|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31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2011년 11월 하와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주최한 퍼스트레이디 오찬 모임에 청일점이 눈에 띈다.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51)의 퍼스트맨 팀 매티슨(55)이 주인공이다.
매티슨은 길라드 총리와 결혼하진 않았지만 `파트너` 지위로 각종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결혼하진 않았지만 부부에 준하는 권리와 의무를 갖는 관계를 LAT(Live Apart Together) 또는 파트너라 부른다.
 | | ▲ 한-호주 수교 50주년을 맞아 2011년 4월 방한한 줄리아 길라드(오른쪽) 호주 총리와 팀 매티슨 퍼스트맨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앤잭 데이(ANZAC Day)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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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처`란 별명을 가진 길라드 총리와 매티슨의 첫 만남의 장소는 미용실이다. 지난 2006년 미용사였던 매티슨의 미용실에 길라드 당시 보건장관이 손님으로 찾아왔다가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급진전 돼 사실혼 관계로 발전한 것. 두 사람은 길라드 총리가 부총리 시절이던 2007년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파트너인 매티슨 씨의 외조는 남편 개념을 뛰어넘는다. 길라드 총리의 주요 일정마다 따라다니며 비서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6·25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길라드 총리가 방한했을 때도 그림자처럼 함께 다녀 눈길을 끌었다. 길라드 총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티슨 씨에 대해 "결혼식 계획은 아직 없다. 하지만 그는 정말 최고다. 난 그가 옆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하다. 그가 해주는 양고기 요리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매티슨 씨는 길라드 총리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메티슨 씨는 지난해 초 자신의 딸 셰리 및 딸의 친구들과 함께 길라드 총리를 만나러 캔버라 국회의사당에 갔다가 국회 보안요원들로부터 제지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국회 보안요원들이 그의 얼굴을 모를 리 없지만 증명서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던 것.
이 같은 일은 외국에서도 벌어졌다. 길라드 총리가 지난해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메티슨 씨는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파트너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미국 행정부가 공식행사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