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새마을금고에 새벽부터 줄 선 까닭은?

[돈이 보이는 창]
새마을금고 지점서 선착순 연 5% 적금 특판
신촌으로 울산으로…특판적금 찾아 삼만리
지점별로 금리달라…커뮤니티 통해 파악
  • 등록 2022-02-13 오전 2:51:46

    수정 2022-02-13 오후 9:30:07

(이미지=새마을금고)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재테크 커뮤니티를 통해 새마을금고 한 지점에 5% 적금 특판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비대면 가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한 A씨는 새벽같이 직접 지점을 찾아 줄을 서는 노력 끝에 가입에 성공했다. A씨는 앞으로도 비슷한 기회가 있으면 지점이 타지역에 있더라도 가입을 시도할 생각이다.

(자료=각 지점)
금리 상승기를 맞아 금리가 높은 예적금 특판상품이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상호금융의 특판상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점마다 금리가 다른데 일괄해서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뒤 상품 가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새마을금고 지점은 지난 7~11일 닷새간 매일 선착순 120명으로 연 5%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했다. 불입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까지이며, 1년 만기 상품이다.

이 지점에는 지난해 연 4.5% 금리 적금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 금리가 상승하면서 0.5%포인트 높은 연 5.0% 금리에 적금상품이 출시된 것이다. 이 적금은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해, 가입하려면 1개월 이내 발급한 재직증명서가 필요했다.

재직증명서를 발급해 직접 지점을 찾아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은 인기가 치솟았다. 새마을금고 이 지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선착순 120명에 들어 가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8시30분에는 줄을 서야 했다. 보다 안정적으로 가입하기 위해 7시경 줄을 선 경우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 지점뿐만이 아니다.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신협) 등 상호금융의 경우 지점별로 가입이 가능한데,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연초 특판상품을 속속 판매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서울 종로구의 한 지점에서는 비대면으로 2.92%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서울 중구 지점에서도 정기예금(1년)을 3.2% 금리에 제공하고 있다. 전북 정읍 지점에서도 정기예금(6개월)을 3.018%에, 정기적금을 최대 5% 금리에 판매 중이다.

신협 역시 마찬가지다. 울산의 신협 지점은 연 3.045%에 정기예금(1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해 700억 한도 소진시까지 판매한다. 직접 지점을 찾아도 되고,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도 열려 있다.

상호금융은 지점별로 독립되어 있어, 지점별 상품혜택이 다르고 일괄해서 집계되지도 않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특판이 진행되는 지점을 찾아 발품을 팔아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그만큼 예적금을 통해 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이 부진하고 부동산 경기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만큼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동시에 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상호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점 별로 특판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고 반응도 좋다”면서 “금리 상승기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에 예·적금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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