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지난 6일 KISTI 대전 본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데이터를 잘 모으고 활용해야 공급망 구축, 기술패권 등 국제 문제에 대응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과학기술 구현에 쓸 수 있다”며 “데이터 주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KISTI는 지난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로 설립된 이래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기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정보 검색서비스, 과학기술 문헌 서비스 등을 한 기관이자 국가 슈퍼컴퓨팅 자원을 보유한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이중 절반인 30여년 동안 연구원에서 근무하며 데이터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왔다.
내부 조직부터 디지털 맞게 변화
KISTI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표방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맞춰 내부 조직부터 유연하게 만들고, 이동형 목표를 설정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연구과제 목표설정부터 변화할 수 있도록 바꿔주고, 내부 규정과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김 원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화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원 내부 조직부터 유연한(Agile) 조직으로 만들고, 연구나 행정 절차상 필요하지 않은 과정을 먼저 없앤뒤 남은 부분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STI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맞춰 국가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연동할 준비도 하는 등 국가 과학기술정보 연구 기관으로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가 필요하면 지원해 과학기술 정보 전쟁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속도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데이터를 확보한 국가들끼리 교류가 이뤄지는 등 데이터 체계 구축이 기관, 국가의 흥망성쇠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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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는 내년 구축 착수를 목표로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도 받고 있다. 앞으로 6호기 구축이 현실화되면 슈퍼컴퓨터 5호기의 약 30배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 거대과학, 산업 수요 등을 감당하려면 새 정부에서 절실한 시설 중 하나”라며 “예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내후년께 최신 슈퍼컴퓨터를 배치해 각종 과학 임무에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60년간 KISTI가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과학기술 인프라로 직간접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이끈 만큼 앞으로도 오픈사이언스를 이끌고, 슈퍼컴퓨팅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KISTI는 지난 60년간 국가 산업, 경제발전에 과학기술 정보를 제공해 국가에 기여하라는 미션을 수행해왔다”며 “그동안 인프라를 제공하거나 데이터를 서비스해 조연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침수, 교통, 안전 등 국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기관으로 새정부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