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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DB하이텍의 웨이퍼 수주잔액은 1억522만달러다. 지난 2분기 1억2232만달러와 비교해 13.9% 감소했다.
DB하이텍의 웨이퍼 수주잔액은 지난 2020년말부터 분기마다 쉬지 않고 상승세를 그려왔다. 그 덕에 지난해말 수주잔액은 2020년말 5347만달러 대비 68% 뛴 9020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주잔액의 증가세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오름세가 멈췄다.
웨이퍼 수주잔량도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수주잔량은 12만6446장으로, 2분기 14만6968장보다 13.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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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굳건히 버텨온 파운드리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영향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TV 등 세트 제품 수요가 줄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감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DB하이텍의 수주 감소가 당장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DB하이텍의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1조7284억원으로, 지난해 1조2147억원 대비 42%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91억원에서 8083억원으로 2배 넘게 뛸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경제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가 커지면서 IT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황도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실적은 당분간 하향 트렌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DB하이텍은 “생산성을 높여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고수익 제품군을 유치하는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