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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대회장 인근에 3일 동안 5인치 12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코스는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러나 PGA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퍼협회(PGA 오브 아메리카)는 코스 배수 시스템이 뛰어나고 코스가 점점 건조해지고 있다며 ‘리프트, 클린 앤드 플레이스’ 규정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폭우가 내린 직후 경기를 할 때 일명 ‘프리퍼드 라이’로 불리는 ‘리프트, 클린 앤드 플레이스’(lift, clean and place) 규정을 적용한다. 공에 진흙 등이 묻는 걸 방지하기 위해, 페어웨이와 잔디를 짧게 깍은 지역에선 공을 닦아서 다시 놓고 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에 진흙이 묻으면 선수가 샷을 할 때 방향과 거리 등을 예측하기 힘들어서다.
셰플러는 1라운드를 마친 뒤 현지 인터뷰에서 “멍청한 일”이라며 프리퍼드 라이를 시행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샷을 날리고도 공에 진흙이 묻어 다음 샷이 어디로 갈지 예측하지 못했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게임의 일부라는 건 이해하지만 이런 결정은 선수에게는 매우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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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핀이 아니라 갤러리 스탠드를 타깃으로 샷을 했다며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켰는데도 내가 다음 샷을 잘 칠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니 정말 짜증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셰플러는 링크스 코스와 미국 코스의 차이점을 들며 미국 페어웨이는 잔디 때문에 진흙이 더 많이 묻어 나온다고 지적했다.
셰플러는 “골프 순수주의자들이 ‘있는 그대로 플레이하라’고 말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그들은 골프공을 치는 법, 컨트롤하는 법, 거리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게 어떤 건지, 말도 안되는 규정 때문에 모든 샷이 우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어떤 건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쇼플리는 “코스가 마르면 진흙 덩어리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그럼 경기를 정말 운에 맡기는 셈”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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