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02월27일 07시3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발 의료기기 관세 인상 영향으로 HLB생명과학(067630)의 실적 호전이 올해 현실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주사기 매출 목표치를 상향하고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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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올해 1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용 일회용 주사기 ‘소프젝’에 대해 시판전허가(510k) 승인을 받았다. 소프젝은 기존 주사기보다 안전성을 높였다. 의료 현장에서는 유리앰플에 담긴 약제를 주사기를 통해 뽑을 때 앰플의 미세한 유리조각이나 앰플 고무파편 등이 함께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HLB생명과학 제품은 주사바늘에 여과지를 장착해 이러한 유해물질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번 허가로 HLB생명과학은 전 세계 가장 큰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서 기존 동물용 주사기에 이어 인체용 주사기 판매도 가능하게 됐다.
2배 비싸진 中 주사기… 한국 ‘반사이익’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5월 중국산 주사기와 바늘, 고무장갑 등의 관세율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주사기와 바늘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0%에 100%로 높아졌다. 당초 50%로 설정했으나, 100%로 더 인상됐다.
현재 우리나라 주사기는 미국에 수출될 때 무관세이며, 향후 예고된 관세 부과 조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정권이 필수의약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행할 예정인 만큼, 이 정책이 의료기기로도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HLB생명과학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주사기 시장은 연간 90억 개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정도로 상당하다. 업계에 따르면 일회용 주사기 발주 시 주요 고려 사항은 공급 능력과 가격이다. 중국 업체들은 생산 규모가 상당해 공급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원가 경쟁력도 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관세로 가격이 2배 뛰면서 국내 주사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기 시작했다. 일부 중국 주사기 업체들은 국내 주사기 기업을 통해 ‘우회수출’을 하는 방안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 일회용 주사기 가격은 중국 업체보다 30~40% 가량 비싼 편이었는데, 관세 영향으로 중국 주사기 가격이 2배나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기업이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HLB생명과학은 단기적인 판매 목표 수량을 2억4000만 개 정도로 잡았다. 연간 90억 개 규모 시장에서 점유율로 따지면 3% 미만이지만, 차츰 목표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HLB생명과학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영업손실은 24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회사의 의료기기 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8% 수준에 불과하다. 의료기기 사업부는 주사기를 포함한 의료용구의 제조, 유통, 판매업을 담당하고 있다. 단순 계산 시 100억원 미만이라는 의미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시장 상황이 급반전된 만큼, 매출 급증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美 주사기 시장, 10%씩 성장 중
현재 미국 시장의 주사기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제한적이다. 다만 북미 시장의 경우 주사기 시장 규모가 2019년 44억 2749만 달러(약 6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10%씩 성장해 2027년 96억 1296만 달러(약13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시장 조사 자료가 있다.
HLB생명과학이 북미 시장에서만 점유율 3%를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시 2027년 매출 규모는 4110억원이다.
HLB생명과학 관계자는 “관세 적용 이후 미국 쪽에서 발주가 폭발적으로 늘어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수출을 통해 흑자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사기 업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HLB생명과학은 갑자기 늘어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상향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천안공장과 안성2공장의 가동률 10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력과 일부 생산설비 확충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현지 유통 파트너사인 앨리슨 메디컬과 손잡고 이달 초 인체용 주사기 첫 선적을 마쳤다. 현재 해당 주사기 제품들은 국내 대형병원, 대학병원, 중소병원 및 동물병원 등에 납품되고 있다. 국내외 미국을 포함해 사우디, 베트남, 몽골 등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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