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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이다윗은 ‘거룩한 밤’에서 악마도 때려잡을 수 있는 특별한 힘을 부여받은 ‘바우’와 신비로운 능력으로 악마를 퇴치하는 ‘샤론’ 사이에서 캠코더로 모든 것을 기록하며 이들의 퇴마작업을 사이드에서 돕고 힘을 실어주는 ‘김군’ 역을 맡아 감초같은 열연을 펼쳤다. ‘거룩한 밤’ 팀에서 바우와 서현은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김군에겐 초능력이 없다. 다만 김군은 바우와 샤론의 티격태격한 관계를 중재해 팀의 분위기를 끈끈히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가 하면, 악을 숭배하는 무리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정보 수집력으로 ‘거룩한 밤’ 팀이 보다 신속하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게 지원한다.
‘거룩한 밤’은 이다윗이 군 입대 전 촬영했던 마지막 작품이다. 스물여덟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 군악대로 복무 생활을 시작한 이다윗은 서른살이 되던 지난 2023년 전역했다. 이다윗은 전역 이후 스스로도 자신이 의젓해졌다고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스스로 그걸 느끼진 않는다. 다만 군대 전역 전후로 사람들을 만나면 주변에서 ‘이미지가 좀 더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는 반응을 종종 듣기는 했다”며 “서현 누나도 내게 그런 이야길 했다. 뭔가가 달라졌다고 하더라. 그런데 스스르는 그런 변화를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른살이 됨과 동시에 전역을 하니 개인적으로는 고민과 걱정들 사이에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라며 “어떻게 그 안에서내가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여러 고민들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다윗은 지난 연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민수’ 캐릭터로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다윗은 ‘오징어 게임2’(‘오겜2’) 군 전역 직전 말년병장 시절에 캐스팅 제안을 받은 작품이란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말년 병장 때 ‘오징어게임 오디션이 한창이다’란 이야길 들었고 이에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이닌 거 같은데’란 생각을 하던 중 ‘남한산성’이란 작품으로 인연이 있던 황동혁 감독님께서 자신을 불러주셨다”고 말문을 열머 “‘오징어 게임’ 제작진이 ‘남한산성’ 때 하던 팀과 완전히 그대로더라. 덕분에 너무 감사하게도. 앞서 한 30대가 되면서 느낀 이런 저런 고민들이 ‘오징어 게임2’ 캐스팅 소식으로 살짝은 해소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만큼 들뜨지 않을 수 없던 소식이었다. 워낙 화제가 됐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기분은 너무 좋았다”라며 “그래도 지금까지 작품을 촬영하며 생긴 버릇이랄까, 마음이 들뜨면 스스로 그걸 약간 누르려는 기제가 있다. 캐스팅 제안 당일엔 기뻐했지만 혹시나 그로 인해 다른 무언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자 굉장히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군악대 출신이라서 엄청 혹독한 부대에서 일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데다, 힘겨움보단 시간의 공백이 오히려 크게 다가왔다”라며 “오히려 그전까지 쭉 일만 하다 군대를 가니까 편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군대는 시간 되면 밥 주고 또 시간 되면 자라고 하고 정해진 대로, 시키는 대로만 하고 지낸다. 어느 날은 문득 그런 일상이 되게 평화롭다는 마음도 들었다”라며 “제대한 후 서른살이 된 다음에 느낀 고민 중 하나가 ‘아 이젠 다시 주체적으로 내 삶을 시작해야 하겠구나’였다. 그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하니 한 두 달 정도만 다시 군대를 가는 것도 편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거룩한 밤’은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