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3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평화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미·우크라·러시아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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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스탄불 협상에 참석하는 대표단 구성 관련 질문에 “러시아 대표단은 15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기다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스탄불 협상은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튀르키예 만남’ 제안에서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선언한 ‘72시간의 전승절 휴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락 압박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협상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어떤 형식이든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제안에 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튀르키예로 갈 예정으로 푸틴 대통령도 튀르키예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는 불참 변명을 늘어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탄불 회담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3개국 순방을 앞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1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만남은 매우 중요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도 생각해 봤다. 목요일 어디에 있을지는 모르겠다. 회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환영하며 “올바른 생각”이라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2019년 12월 파리에서 독일·프랑스 정상의 중재 아래 진행된 정상회담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