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때 더 떨어진 현대차…중고차 앞세워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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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원선 회복해도 올해 18%↓…코스피 낙폭 두 배
러시아-우크라 불확실성에 공급망 차질 우려 여전
외국인·기관 올해만 1.3조원 내다 팔아
"내릴만큼 내렸다…하반기 반등 기대" 목소리도
  • 등록 2022-03-21 오전 12:21:14

    수정 2022-03-21 오전 3:21:0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현대차(005380)가 17만원선을 되찾았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만큼, 완성차 업체 1위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도 장악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7일부터 중고차 판매 전략을 수립한 만큼, 빠른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18.18%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낙폭(9.09%)의 두 배 가까운 손실을 본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로 돌아선 투자자들을 돌리기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목소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중고차 시장 진입, 완성차 가격에도 호재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1.48%)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가 17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난 17일 중소벤처기업부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 같은 완성차 업체는 물론 렌터가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중고차 시장 진입 계획을 공개하고 경기도 용인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신청했다. 신차 수준의 중고차를 판매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구입 후 5년·주행거리 10만㎞ 이내 자사 차량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차량만 선별해 인증 중고차로 팔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 전반의 신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완성차 업체가 자기 브랜드 중고차를 점검, 수리해 성능을 인증하면 자사의 중고차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 가격 역시 따라 상승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강한 상황에서 중고차 품질에 대한 인증능력, 애프터서비스(AS) 역량을 갖춘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전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는 수혜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실제 이날 오토앤(353590)은 상한가(30.00%)로 치솟으며 1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 중고차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086280)는 6.19% 상승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시장 전체에 성장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로 롯데렌탈(089860)은 8.62%, 케이카(381970)는 3.80%씩 상승했다.

반도체 우려 여전…외국인 ·기관 올해 1.3조원 팔아

하지만 올 들어 코스피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계기로 반등을 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기존 사업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중고차 실적이 전사 매출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향후 중고차 사업 매출액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전쟁 이후 유가와 니켈 등 원자재가 급등하고 현지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상태다. 현대차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 23만4150대를 생산하며 현대차 해외공장(중국 합작공장 제외) 가운데 네 번째로 생산을 많이 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현지 수요 감소와 루블화 환율 변동성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수급에서도 이 같은 불안감은 나타난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주(14~18일) 현대차를 685억원어치, 239억원씩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부터 무려 9235억원, 3978억원씩 내놓은 상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불안이 부정적인 이슈이긴 하다”면서도 “주가가 최근 급락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고 하반기부터 공△급이 회복되는 만큼, 완성차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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