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결과를 보름 뒤로 미루자 “약간 의아하다.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 혼란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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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0시 14분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결정을 보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7월 7일 소명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의사를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여기 대기하고 있었지만 발언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윤리위에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당 윤리위원회는 오후 7시부터 5시간 가량 마라톤 회의 끝에 이준석 대표의 징계는 7월 7일 4차 회의에서 소명을 청취한 후 심의·의결하기로 결정했다.
당 윤리위는 소명을 마친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선 징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윤리위 발표 직전에도 자신의 출석 여부를 두고도 윤리위를 향해 날선 비판을 했다. 특히 자신이 출석 요청을 했는데도 윤리위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이 대표는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긋자 (거절한 적이 없다니) 뭔 소리를 하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이 대표는 그러다가 “(나는) 출석 의지가 있다고 보냈다. 세 번이나 당무감사실을 통해 출석 의사를 전했다”며 “얼마나 어이없는 것인데, 어제만 내가 세 번을 얘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또 (출석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11시 52분께 전체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차 중앙윤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김 실장의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이준석 당 대표(의 징계)는 7월 7일 4차 소명을 청위한 후 심의·의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