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욱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은 최근 서울 금천구 어촌어항공단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촌 소멸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고령화와 지방 소멸이라는 모두의 문제”라며 “어촌 재생과 관광, 안전 관리에 집중해 모두가 찾아오는 어촌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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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어촌어항공단 이사장에 부임한 홍 이사장은 해양수산부에서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등 지역 해수청장과 해수부 해양정책관, 해사안전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지역 특화어항 개발 등에서 얻은 경험은 어촌어항공단을 이끄는 데에 큰 자산이 됐다. 홍 이사장은 “공단에 온 이후에도 여수, 제주 등 주요 사업 지역에서도 현장점검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어촌어항공단은 ‘어촌뉴딜’ 사업 130개소를 차질 없이 준공하고, 해수부의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을 수행한다. 해수부는 2023년부터 5년간 300개의 어촌에 총 3조원을 들여 수산업 경제 거점 마련과 함께 생활권 조성, 안전 인프라 등을 지원하는데, 어촌어항공단은 이러한 계획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위탁사업을 수행한다.
올해 공단은 어촌 재생과 관광 활성화 사업을 중점에 뒀다. ‘모범 사례’를 만들어 공유돼 확산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홍 이사장은 “해수부에서도 최근 어촌 소멸을 막기 위한 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어 다양한 활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공 사례’를 만들 적기가 됐다”며 “좋은 사례가 생긴다면 청년과 관광객은 물론, 민간 자본도 어촌에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 어촌’ 등 접점 늘려가고… 투자하고 싶은 어촌 돼야”
이를 위해 공단에서 주목한 것은 ‘청년’이다. 공단은 청년 양식장 임대 사업, 귀어귀촌 종합센터 운영 등과 더불어 ‘어캉스’(어촌 바캉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홍 이사장은 “고령화·저출생 국면에서 청년은 주요한 동력이며, 이들이 살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갖춰야 어촌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먼저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반려 어촌’과 같은 도시나 민간 기업의 1대1 매칭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수산·양식업의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도 주요 과제다. 특히 공단은 2021년부터 400억원을 들여 연어 양식을 위해 구축한 ‘강원도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포함, 양식품종 개발과 친환경화 등에 매진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노르웨이가 아닌 강원도에서 자란 연어를 식탁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변화에 이어 이제는 스마트·친환경 양식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단은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민간, 기업과 접점을 늘려나가고자 하고 있다. 홍 이사장은 “어촌·어항의 활력 있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공단의 존재 이유”라며 “환경 정화 활동 등 공익적인 활동부터 시작해 어촌과의 접점 경험을 늘려가고, 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어촌’, 국민 모두와 맞닿아 있는 어촌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