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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익숙했던 지윤과 딸 별(기소유 분)이가 전부였던 은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의 좋아하는 마음만 보기로 했다. 사내에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기로 했지만 흘러넘치는 마음을 숨기진 못했다. 은호의 비밀 수신호에 지윤은 “티 좀 내지 말고 똑바로 합시다”라며 정색하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직원들 몰래 서로에게 비밀 윙크를 날렸고, 외근할 땐 손을 잡았다. 퇴근 모드에 돌입하면 대표실 테라스에서도 백허그와 입맞춤으로 과감한 애정 표현도 이어졌다.
태윤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피플즈’로 지윤을 찾아온 태윤은 “우리 엄마 일 시켜주세요”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일전에 선우가 지윤과 나눴던 대화를 듣고는, 일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엄마가 자기만 없으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아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선택한 선우, 어려도 엄마를 깊이 생각하는 태윤, 두 모자의 눈물의 포옹을 본 지윤은 사내 변호사를 추천했다. 홀로 딸을 키우는 힘든 과정을 겪어 엄마의 자격으로 아파하는 선우의 심경에 누구보다 공감한 은호가 특별히 신경 써 마련해 놓은 자리였다. 출근 시간이 규칙적이고 로펌에 비해 소송이나 재판도 적은 데다가, 전문성도 확장시킬 수 있는 딱맞춤 포지션으로 선우를 이직시킨 지윤과 은호. 그렇게 일도 육아도 모두 지켜주며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우회장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수수료 받으면 필요한 사람 찾아주는 게 헤드헌터라며, 지인들의 사윗감과 개인 골프 강사를 찾아달라 지윤을 조롱했다. 심지어 화가 난 지윤이 자리를 뜨려 하자 “끝까지 있어. 주제 파악할 정도의 머리는 되는 것 같은데”라고 찍어 눌렀다.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솟던 그때, 은호가 자신의 실수로 일정 정리를 못해 지윤이 당장 가봐야 한다며 막아섰다. 우회장이 충성심이 과하다 비꼬자 “비서는 자신이 모시는 분이 최우선이라고 배워서요”라는 멋진 한방도 선사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모두가 놀랐지만, 시청자들은 든든한 언덕이 돼 준 은호에게 환호했다. 우회장을 비롯해 지윤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커리어웨이’ 대표 혜진(박보경 분)까지, 앞으로 지윤의 가시밭길이 예측될지라도, 완벽한 안심 케어가 기대되는 엔딩이었다. SBS ‘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