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신인 때 마음으로 '쪽잠' 자며 대본 외웠죠"

연극 '애나엑스' 주인공 애나 역 맡아
뉴욕 사교계 뒤집어 놓은 사기극 실화 바탕
"실존 인물 심리 연구하며 캐릭터 분석"
연기 갈증 해소 위해 12년 만에 연극 재도전
"데뷔 20주년 앞두고 연기 시야 넓어져"
  • 등록 2025-02-17 오전 5:00:00

    수정 2025-02-17 오전 6:10:15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드라마, 영화 촬영 현장과는 다른 환경이 저를 신인의 자세로 만들어주고 있어요.”

연극 ‘애나엑스’에 출연 중인 배우 한지은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12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사진=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최근 드라마 ‘스터디그룹’, ‘별들에게 물어봐’, 영화 ‘히트맨 2’ 등 화제작에 잇달아 출연한 한지은은 2013년 ‘오! 브라더스’가 유일한 연극 출연작이었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그가 다시 연극 무대에 선 이유는 ‘매너리즘 타파’를 위해서다.

한지은은 “연기 정체기가 왔다고 느꼈다”며 “한계가 드러나 더 이상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연기에 깊이를 더하고 싶다는 갈증이 커졌을 때 만난 작품이 ‘애나엑스’였다”고 언급했다.

(사진=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애나엑스’ 애나 역 한지은(사진=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애나엑스’는 미국 뉴욕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사기극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상류층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러시아계 독일인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공연이다. 애나 소로킨을 모티브 삼아 창작한 여자 주인공 애나 역과 그의 사기 행각으로 인해 위기에 빠지는 스타트업 창업자 아리엘 역을 연기하는 배우만 무대에 오르는 2인극이다.

애나 역을 연기하는 한지은은 “연극 주연이 처음인 데다, 대사량이 어마어마해서 부담감이 엄청났지만 핑계대고 싶지 않았다”면서 “신인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연습실에서 쪽잠을 자며 대사를 외웠고 필사까지 하면서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체 연기와는 다른 발성법과 움직임을 익히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애나 소로킨의 사기 행각은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로도 제작된 바 있다. ‘애나의 속내가 한층 더 세밀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연극의 차별점”이라며 “현존하는 인물인 애나 소로킨의 실제 인터뷰 내용과 SNS 계정 등을 살펴보면서 그의 성향과 심리 상태를 연구했고, 그런 과정을 토대로 연기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사진=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
‘애나엑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막을 올렸다. 공연은 오는 3월 16일까지. 스마트폰을 연상케 하는 직사각형 형태의 LED를 통해 SNS 화면과 대화창, 뉴욕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애나 역에는 한지은, 최연우, 김도연을, 아리엘 역에 이상엽, 이현우, 원태민을 트리플 캐스팅했다.

한지은은 “애나 소로킨이라는 인물을 마냥 비판하는 작품도, 그렇다고 해서 미화하는 작품도 아니다. SNS로 자신을 포장해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욕망을 샘솟게 하는 시대와 그 안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적인 내용”이라면서 “작품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지은(사진=그램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맞은 그에게 ‘애나엑스’ 도전은 소중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한지은은 “새로운 환경에서 연기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드라마, 영화와 다르게 같은 연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깨닫게 되는 점들도 많다. 이 경험을 소중히 간직해서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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