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정유년 목표, 메이저 우승·병훈이형 이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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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1-03 오전 6:00:00

    수정 2017-01-03 오전 7:47:19

왕정훈이 지난 12월 28일 서울 영등포역 주변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새해에는 메이저대회 우승, 그리고 (안)병훈이형 탁구 한 번 이겨봐야죠.” 1년 만에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난 왕정훈(22·한체대)이 2017년을 맞이하며 포부를 밝혔다.

왕정훈은 평범한 골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골퍼로 거듭나기까지 1년이면 충분했다. 지난해 5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극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골프 대표 선수로 출전했고, E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네드뱅크챌린지 준우승으로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정유(丁酉)년을 나흘 앞둔 28일 왕정훈을 서울 영등포역 주변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하산2세 트로피 우승 후 오른 주먹을 꼭 쥔 채 살짝 흔들던 앳된 소년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왕정훈은 얼마 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포마드로 넘긴 머리에 정장을 입고 나와 ‘훈남 티’를 풀풀 내며 기자들의 셔터 세례를 받았다.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피부과에 다녀왔다”는 그는 “아직도 사람들의 관심이 어색하다”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왕정훈은 2016년을 시작할 때만 해도 거대한 산 같았던 ‘형’ 안병훈과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같이 올림픽도 다녀왔다. EPGA 투어 생활을 함께 해 타지에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고 있다. 평소 겸손이 몸에 벤 왕정훈이지만 ‘병훈이형’을 2017년에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다만 골프가 아니라 탁구에서다. 안병훈은 서울 올림픽 탁구 동메달리스트 안재형(51)과 자오즈민(53) 사이에서 태어났다.

왕정훈은 “병훈이형과 탁구를 치면 도통 이길 수가 없다. 알다시피 병훈이형의 탁구 유전자가 남다르지 않나”며 “골프 외에 흥미를 갖고 하는 스포츠가 몇 안되는데 탁구는 이상하게 재미있더라. (안)병훈이 형과 여가에 탁구를 즐겨친다”고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병훈이형은 축구 게임도 잘한다. 2017년에는 탁구와 축구 게임에서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왕정훈의 2016년은 주변에서 보기엔 화려한 한 해였다. 본인에겐 그렇지 못했다. 올림픽을 다녀오고 나서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신인왕 레이스를 한창 펼쳐야 할 때 10kg가 빠졌다. 왕정훈은 당시 “밥을 먹지 못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부활했고 안병훈에 이어 조국에 EPGA 투어 2년 연속 신인왕을 선물했다. 그는 “이젠 완벽히 나았다”며 “해외에 있을 때 얼큰한 게 당겼는데 육개장, 해장국 등을 실컷 먹고 간다”며 배를 쓰다 듬었다.

왕정훈은 한국에서의 짧은 휴식 후 다시 새 시즌을 준비를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그는 빡빡한 일정에 지치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골프가 좋다. 바쁜 것도 골프를 잘 쳐서 바쁘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활이 정말 재밌다”며 “골프 선수라면 메이저대회 우승은 꼭 한 번 꿈꿔보는 목표다. 2017년에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우선이다. 이왕이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싶다.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둬 3월까지 세계랭킹 50위 내에 진입, 마스터스 출전을 노리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왕정훈이 지난 12월 28일 서울 영등포역 주변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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