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좋은 학교에 가서 취직하고 열심히 일해서 빚을 갚고 주식시장에 장기 투자하라.”
흔히 말하는 부자가 되기 위한 성공 공식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이런 공식이 이제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한다. 세계화와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일의 형태가 바뀌고 있고 돈을 무한정 찍어내 통화 정책으로 경제를 부양하던 시기는 이미 끝났다.
지금 시대에 부자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금융 교육’을 주목한다. ‘부자 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중산층과 빈곤층이 위기에 처할 때도 세금과 시장의 폭락, 부채 등을 활용해 돈을 번다. 저자는 학교가 이러한 ‘부자 마인드’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금융 교육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금융 문해력 △포르쉐 경제학 △유령 소득 등을 제시한다. 금융 문해력은 ‘돈은 또 하나의 언어’라는 관점에서 돈의 흐름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포르쉐 경제력은 저자가 포르쉐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순자산을 증가시킨 일화에서 착안한 키워드로, 소비를 단순 지출이 아닌 부를 증대시키는 방법으로 새롭게 바라보라는 의미다. 유령 소득은 부채를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으로 활용해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뜻한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책을 공동 집필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두 사람은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죽었다”고 단언하면서도 “금융 교육에 투자한다면 백만장자가 되는 꿈은 여전히 살아 있고 유효하다”고 말한다. 재테크가 주제이지만, 미국이 앞으로 보여줄 경제 철학의 흐름도 함께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