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공간에 의미와 가치 부여…산단 내 유니크베뉴 늘어나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칠예가 전용복 작가 인터뷰
'파격'은 창작의 기본이자 시작
산단 내에 이름 건 전시관 오픈
차별화된 공간의 가치 찾으려면
문화예술 접목한 스토리 살려야
  • 등록 2025-07-02 오전 12:03:00

    수정 2025-07-02 오전 7:27:27

칠예가 전용복 작가 (사진=이선우 기자)
[용인(경기)=글·사진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융복합 시대 아닙니까. 기존 틀에서 벗어나려는 ‘파격’이 창작 활동의 기본이자 시작이기도 하고요.”

지난 1일 용인시 처인구 제2용인테크노밸리(덕성2산업단지) ‘그라운드88’에서 만난 칠예가 전용복(사진) 작가는 산업단지 내에 자신의 이름을 단 전시관을 열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가기 편하고 더 번화한 곳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치열한 산업 현장에 가져올 변화에 대한 작가적 호기심과 성공한다면 후배 작가들이 뛰어놀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줄 수도 있겠다는 선배 작가의 동료애적 바람과 기대가 더해진 것이라고도 했다.

“처음 박종우 우성피앤씨 회장이 신사옥을 지었다고 할 땐 그저 평범한 새 건물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죠. 근데 신기하게도 발을 들여놓은 순간 ‘여기다’하는 영감이 확 떠오르더군요. 곧바로 전속 목수들을 불러 모아서 한 달 만에 전시관을 꾸몄습니다.”

아직 이름 앞에 ‘신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라운드88을 이제껏 자기 손을 거쳐 간 그 어떤 곳보다 큰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손꼽았다. 1991년 국내외 미술계에 ‘전용복’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도쿄 ‘메구로가조엔’, 서울 이태원의 ‘목단가옥’이 나전옻칠공예 미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과거의 공간이라면, 그라운드88은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공간이라는 것. 실제로 1층과 3층 전시관은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가구부터 바람과 소리, 갈대, 여름, 가을, 우주 등 그의 세계관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석구석 채워졌다.

그는 “1년에 1/3가량은 주로 일본에 머무르는데 요즘은 이달 16일부터 일주일간 제자들과 인사동에서 여는 전시회 준비로 국내서 작업 중”이라며 “운 좋게 시간대가 맞으면 직접 작품 설명을 해주는 ‘깜짝’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고 귀띔했다.

인터뷰에 앞서 마이스 유니크 베뉴에 대해 찾아봤다는 그는 평범하고 뻔한 공간에 남다른 의미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라운드88을 시작으로 전국 산업단지에 다양한 콘셉트의 복합 문화공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더했다. 산업단지 내 복합 문화공간이 입주 기업들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이자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마케팅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전 작가는 “겉보기에 독특하고 화려한 공간은 처음에야 화제가 되겠지만 관심이 지속적일 수는 없다”며 “공간의 가치라는 건 화려한 디자인, 값비싼 자재가 아닌 스토리텔링과 콘텐츠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의 현장에 뛰어든 노(老) 작가의 시도가 스토리와 콘텐츠로 무장한 독특한 매력과 콘셉트의 마이스 유니크 베뉴 인프라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두돌 생일 파티해요
  • 수지 맞은 '청순미' 대폭발
  • '뒤태' 미인들
  • 조수미 "떨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