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 택한 김정태 WAY,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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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교체, 사장직 폐지..'친정체제' 구축
모든 공과는 김 회장에 쏠리는 모양새
  • 등록 2014-03-04 오전 6:00:00

    수정 2014-03-04 오전 7:28:13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행장들이 연임하는 게 편하다.”

지난 1월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업계에서도 두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였다. 통합 작업을 앞두고 그동안 손발을 맞춰온 두 행장이 호흡을 맞추는 게 무난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일 하나금융지주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윤 행장이 연임할 것이란 업계의 관측을 깨고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이 외환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외환은행장에 내부 출신이 내정된 것은 17대 이갑현 은행장 이후 14년 만이다. 윤 행장은 임기 2년을 끝으로 물러났다. 또 지주사 설립 이후 유지됐던 금융지주 사장직도 폐지됐다. 3월 임기가 끝나는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임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이와함께 3일 하나캐피탈 사장에 최순웅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생명 사장에는 김인환 전 하나금융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지주사 및 계열사 인사도 신속하게 단행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윤 행장과 최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의 맏형 격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점찍은 인물이었다. 이번 인사를 김정태 회장 ‘친정체제’ 구축으로 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직접 지주사를 관리하고 외환은행과의 통합 작업도 본인이 직접 총대를 메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김 회장이 ‘김정태 웨이(WAY)’를 선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하나SK카드-외환카드 합병 등 지지부진한 하나은행과의 통합 작업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사장은 명목상 ‘코페레이션 센터장(CC)’으로 계열사 간의 조정 작업을 맡았지만 외환은행이 독립경영을 선언함에 따라 큰 역할을 하진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내정자 발탁 역시 32년 간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통해 외환은행 조직을 다독이는 동시에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통합작업에 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일종의 ‘정공법’이다. 이제 공과(功過)는 그가 모두 짊어지는 모양새다.

김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은 하나은행장 시절 빛을 발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내에서 영업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버거웠다. 하나금융은 당시 중국 길림은행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었다. 당시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길림은행 지분 인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만류에도불구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밀어붙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가장 최적화된 현지화 성공사례로 꼽히며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뱅킹이 당연하지만 이를 처음 시도한 것 역시 김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한국 최초의 스마트뱅킹 역시 그의 작품이다. 그동안의 승부사로서의 그의 기질은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승부사로서 ‘김정태 웨이’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독립경영이 지켜지지 않으면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과 KT ENS 사기 대출로인한 하나은행의 신뢰 저하, 그리고 녹록치않은 금융업황까지 갈 길이 막막하지만, 김 회장의 승부수가 또한번 저력을 과시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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