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영역인 디지털 치료제는 IT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앱, 가상현실(VR),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 관리해준다.
로완(ROWAN)은 국내 1호 디지털 치매 치료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출시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업체다. 최근 벤처캐피탈(VC)은 물론 기존 제약사로부터 약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승현 로완 대표(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분류가 되면 약물 치료로 한계가 있어 진료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를 메꿀 수 있는 것이 ‘슈퍼브레인’”이라며 “지금까지 임상을 마친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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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분류되면 의료인력이 환자와 함께 책으로 된 교재와 운동 등으로 치료를 진행했지만, 대면 진료의 한계점이 있었다. 한 대표는 “병원은 늘 공간과 의료진 등 한정된 자원에 대한 고민이 큰데, 슈퍼브레인은 이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에 대비해 효과도 자신했다. 임상 디자인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슈퍼브레인이 아두헬름에 비해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커졌다고 평가하는 국내 의료진이 많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한 대표는 “디지털 치료는 환자층에서 이탈률이 높다는 점이 약점 일 수 있는데, 슈퍼브레인의 경우 기관형의 경우 복용률이 88%, 재가형(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진행)이 96%로 높았고, 덕분에 효과도 좋았다”며 “기관형과 재가형 각각 5%대의 인지능력 개발 효과를 발견했는데, 이 정도 효과를 약물로 기대하려면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부작용 우려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미국 진출을 중장기 전략으로 잡았다. 한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도 수출과 미국 FDA 통과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윤곽을 잡아서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계획했던 것들이 진행돼, 시장에서 더 많은 투자자분들에게 이익을 드릴 수 있는 모델이라고 확신이 들면 빠르면 내년에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