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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앞선 4회에서 강희를 눈물짓게 만들었던 연수와 난우(최희진 분)의 ‘아이스크림 가게 데이트’의 진실과 함께 시작됐다. 사실 연수가 베리스쿱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던 이유는 강희에게 사다 주기 위함이었다. 과거 연수와 “베리스쿱은 나랑만 먹자”라고 약속했던 강희는 연수의 진심을 모른 채 상실감에 빠졌고, 자신의 앞에 나타나 걱정스레 말을 거는 연수에게 “따라오지 말라”며 차갑게 돌아서 버렸다. 하지만 내심 연수가 따라와 주길 바랐던 강희는 텅 빈 거리를 보며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사실 연수는 “따라오지 말라”는 강희의 으름장에 그저 그림자처럼 강희의 뒤를 지켜주고 있었지만 강희는 연수를 보지 못한 채 속상함에 눈물을 흘렸고, 이를 위로해준 것은 우연히 마주친 석경(김태형 분)이었다. 그리고 먼발치에서 이 광경을 목격한 연수는 자기 외에 강희를 달래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현실에 씁쓸해 했다.
한편 모텔 캘리포니아에서는 깡패(깡희 패밀리)가 한데 모여 강희의 환영 파티를 열었다. 모처럼 절친들과 완전체가 된 강희는 어린 시절 추억에 젖어 들었고, 그 사이 연수를 향한 원망도 잦아들었다. 동시에 강희는 하나읍에서 어엿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스스로만 루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에 강희는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보란 듯이 잘 마무리해 하나읍을 떠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받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도로 통제 사건은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축제 발전 기금을 지원하기로 한 석경과 직접 발을 벗고 뛴 깡희패밀리의 노력 덕분이었다. 이에 강희는 괜한 자존심을 부린 스스로를 반성하고, 석경과 함께 한우 축제에 참여해 하나읍 사람들과 처음으로 친근하게 어울렸다. 하지만 연수와 난우가 엄마 수지(지수원 분)와 함께 축제에 나타나고, 수지가 강희 앞에서 일부러 단란함을 뽐내자, 질투가 싹튼 강희는 보란 듯이 석경과 연인인 척 연기를 했다.
그런 가운데 연수와 난우의 ‘결혼 스캔들’ 전말이 드러났다. 동네에 핑크빛 루머가 파다하게 나버린 연수와 난우가 각자 집안의 결혼 압박을 피하기 위해 연인 행세를 했던 것. 연수는 강희에게 난우와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더욱이 얼마 전 강희가 난우를 도와주며 두 사람의 관계가 부쩍 가까워진 탓에 연수와 강희 사이에 또 하나의 산이 생기고 말았다.
한편 축제장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수지가 남편(김정태 분)의 외도를 의심하자, 발끈한 남편이 난동을 부려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것. 이때 춘필이 뛰어들어 상황을 정리했고 강희는 수지 일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춘필에게 언짢음을 드러냈다. 특히 강희는 춘필에게 “나는, 엄마는, 죽은 내 동생은 가엽지 않냐”라면서 원망해 이들 부녀와 수지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나읍을 백방으로 뒤져 연수를 찾아낸 강희는 조금은 설레는 기대감을 담아 “너 나 자꾸 왜 도와주냐. 너 나 좋아하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연수는 “그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는데 이것도 안되냐”라고 되물었다. 급기야 연수는 서글픈 표정으로 “널 잊을 시간이 필요하다. 나한테 시간을 좀 달라”라고 말한 뒤 처음으로 강희에게 먼저 등을 돌렸고, 덩그러니 혼자 남아버린 강희의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안타까운 오해들이 쌓이고 싸여 어긋나버린 강희와 연수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고조된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오늘(25일) 오후 9시 50분에 6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