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걸프 지역 3개국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16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석유 저장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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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 소식통 2명과 중동 지역 외교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테헤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휴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걸프 국가들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국가들은 주말 내내 고위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이란, 미국, 이스라엘 측과 접촉하며 중재를 시도했다. 이란과 오랜 적대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이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 충돌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지역 확전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소식통은 “휴전이 성사된다면 핵 프로그램 협상에서 일정 부분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으며, 걸프 지역 소식통은 ““걸프 국가들은 이번 충돌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될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