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걱정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실적 하락이 국내 기업 체감경기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세월호 참사와 가파른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벌써부터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함께 위축되던 마당이다. 이에 따라 내수와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경기 악화가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 달 77로 나타나 균형수준(100)을 크게 밑돌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경련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하반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투자 및 경영환경을 묻는 조사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위험관리와 경영 내실화를 중점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한다. 경제예측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내수 활성화와 규제완화 정책 추진으로 기업경영이 위축되지 않도록 뒷받침해야만 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표 기업들의 영업실적 악화가 일시적인 추세에 불과하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