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시장서도 ‘존재감’…호텔업계, 사업다각화 속도

롯데호텔 작년 명절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 12%
더 플라자도 2년새 30% 증가, 업계 상품군 확대
PB상품 확대 뚜렷, 호텔경험 확장 통해 고객층 확대
  • 등록 2025-01-26 오전 7:00:00

    수정 2025-01-26 오전 7: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호텔업계가 최근 설·추석 등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선물 중심에서 개인 선물 용도로도 수요가 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객실 판매 중심이었던 호텔업계의 사업·수익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호텔 선물세트. (사진=롯데호텔)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호텔의 설·추석 명절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2023년 매출 신장률도 33%로, 두 자릿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롯데호텔은 기존 정육, 수산물 선물세트를 넘어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 선물 비중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즈니스 선물이 많은 편이지만, 기존 법인 선물로 받아본 경험으로 인해 최근엔 개인 선물 구매로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엔 주류를 강화해 시그니엘과 롯데호텔 소속 소믈리에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 ‘엘솜’의 추천 와인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에 신라호텔도 올 설 선물세트 상품군을 확대했다. 총 150여종의 선물세트 가운데에서도 30년 이사 경력의 정형 전문가의 손길로 엄선한 한우 선물세트, 도예가 라기환의 호텔 한정 백자가 대표적이다. 주류 상품도 늘렸는데 위스키 라인을 강화하고 와인은 가격대별로 상품군을 늘렸다.

더 플라자 호텔도 올 설에 9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더 플라자의 설 선물세트 판매는 2022년대비 30% 늘었다. 이에 올해는 육류와 주류 상품군을 확대했다. 육류는 더 플라자의 명절 매출 중 30%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품목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와인의 경우도 국내에 처음 들여오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자사 PB 상품까지 영역을 넓힌 선물세트를 내세웠다. 켄싱턴호텔의 소매전문매장 ‘케니몰’의 PB 상품으로 키링, 곰인형, 디퓨저 등이다. 총 51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워커힐 호텔 역시 자체 간편식(HMR)과 김치 등 PB 선물세트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도 ‘해비치 배스 어메니티’ 등 PB 선물세트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호텔업계에서도 선물세트가 주요 시장으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비해서 미미하지만 객실 판매만 우선으로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변화가 감지된다.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호텔업계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근 PB 상품을 대거 확장해 고객층을 넓히려는 호텔업계 트렌드와도 결을 같이 한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을 경험할 수 있는 수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해지면서 명절 선물세트 등에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텔 자체 브랜드를 강조하기 위해 호텔의 고급스러운 경험을 맞춤화해 선보인다는 의미로 특히 PB 상품에 대한 활용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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