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연일 4만 명대를 기록하며 부진한 흥행세로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예매율 정상을 탈환했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진격의 거인’)은 2위로 오프닝을 열었다.
1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전날 하루동안 4만 25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했다. 3일 연속 4만명대를 유지 중인 가운데 관객수가 점점 더 소폭 감소하는 모양새다. 누적 관객수는 228만 127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위축된 극장의 부흥을 이끌 구원투수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삼일절 연휴와 순조로운 대진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팬덤 등을 업고 ‘미키 17’은 올해 최단 기간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한국인 감독 작품 최초로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00만 돌파를 앞두고 국내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며 동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북미 현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예상엔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해 제작비 회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다행히 실시간 예매율은 주말을 앞두고 1위를 탈환한 모습이다. ‘미키 17’은 전날까지 예매율 순위에서도 ‘진격의 거인’에 밀려 3일 연속 예매율 2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기준 사전 예매량이 7만 1327명으로 증가하며 1위를 다시 차지했다.
‘진격의 거인’이 지난 13일 개봉한 가운데 2위로 박스오피스 포문을 열었다. 첫 날 3만 7674명을 모아 2위로 진입했다. 누적 관객수는 3만 9511명이다. 예매율은 2위로 하락했다. 사전 예매량 6만 7000명 대를 기록하며 ‘미키 17’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침범’이 3위로 하락했다. 전날 7216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2만 2084명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