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은 오로지 흠집내기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경기도 지사 시절 소방관에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다). 어쩌라는 건가”라며 김 후보의 ‘갑질’ 논란을 소환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망상’ ‘차베스 같다’는 말을 썼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생각이 올드하고 편협하다”고 받아쳤다.
3년 전 대선 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대선이 끝난 뒤에도 앙금이 남았고, 그 결과 윤 정부 3년 내내 통합의 정치는 실종됐다. 여야의 극한 대립은 국력을 갉아먹는다.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행정부와 의회의 무기력증을 핵심 요인으로 꼽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선이 8일 남았다. 대통령 후보는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선 사람이다. 3차 토론에선 나라를 최상위에 두는 품위 있는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