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갈등ㆍ분열의 단어만 넘친 대선 토론, 정책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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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5-26 오전 5:00:00

    수정 2025-05-26 오전 5:00:00

지난주에 열린 대선 후보 간 2차 TV토론이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끝났다. 후보들은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라는 주제가 무색하게도 120분 내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토론 다음날에도 ‘거짓말’ ‘꼰대짓‘ ’흑색선전‘ 등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대 당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토론 무용론이 또 나올 판이다. 후보들은 27일 정치분야 3차 토론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진지하고 수준높은 토론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2차 토론은 오로지 흠집내기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경기도 지사 시절 소방관에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다). 어쩌라는 건가”라며 김 후보의 ‘갑질’ 논란을 소환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망상’ ‘차베스 같다’는 말을 썼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생각이 올드하고 편협하다”고 받아쳤다.

TV토론은 간접적으로 후보와 유권자가 만나는 시간이다. 2차 토론에서 후보들은 연금·의료개혁, 원전에 대한 소신을 펼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비방과 말꼬리잡기가 이어지면서 토론은 엉망이 됐다. 이는 유권자를 얕잡아보는 태도다. 토론은 제쳐두고 오로지 선심성 공약으로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라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정년연장, 버스 무임승차와 같은 속 보이는 공약은 더 이상 당락을 좌우할 주요변수가 아니다.

3년 전 대선 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대선이 끝난 뒤에도 앙금이 남았고, 그 결과 윤 정부 3년 내내 통합의 정치는 실종됐다. 여야의 극한 대립은 국력을 갉아먹는다.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행정부와 의회의 무기력증을 핵심 요인으로 꼽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선이 8일 남았다. 대통령 후보는 나라를 이끌겠다고 나선 사람이다. 3차 토론에선 나라를 최상위에 두는 품위 있는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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