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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밀회의 순간이 찾아왔다. 말 그대로 은밀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즐기는 법은 애초에 당당함과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당신은 그러한 현실을 제대로 즐길 자신이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기에 대한 도전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몰래 사랑을 나눈다는 건, 그것도 40세의 여자와 20세의 남자가 그런다는 건, 누군가(연출을 맡은 안판석 PD)의 말대로 “사회적인 통념상 돌 맞을 일”이다.
그래서 17일 오후 10시부터 안방극장을 찾아올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미니시리즈 ‘밀회’는 대중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줄 최고의 사랑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밀회’는 향후 판타지에 대한 공감으로 시청자에게 접근하며 짜릿함을 안겨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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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는 출연배우의 면면만으로 설명되는 기대작. 배우 유아인과 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다. 둘이 사랑을 나눈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화제를 모았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김희애와 택배일을 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아인의 만남은 흥미로웠다. 시작부터 말을 놓은 김희애의 ‘어린 아이 다루기’와 그 앞에서 쩔쩔매는 유아인의 ‘어린 아이처럼 굴기’는 향후 두 사람이 보여줄 격정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이랬던 두 사람’이 어떻게 변할까를 시청자들은 상상할 것이고, ‘밀회’는 그 이상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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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어디서 사랑을 나누나. 일단 보여진 곳은 피아노다. 격정 멜로로서 흔한 장소는 아니다. 두 사람의 멜로는 음악적인 교감에서도 이뤄질 계획이다.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공개된 두 사람의 합동 연주 신은 국내 드라마에선 보기 힘들었던 케미스트리였다.
연주에 앞서 한 의자에 앉은 남녀는 손가락에 깃든 긴장감을 털어낸다. 여자는 피아노 패달에 발을 올리고 두 사람은 함께 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연주를 시작한다. 때론 남자가 리드하는 강약 조절로, 때론 여자가 옥타브를 넘나드는 연주 기술로, 곡의 화음은 절정을 이룬다. 함께 몸을 움직이며 음악을 느끼는 클라이막스 지점에서 남녀의 안면 근육은 희열에 차고, 모든 연주가 끝난 두 사람은 탈진한다. 이 모든 과정을 피아노 앞에서, 위에서, 옆에서, 밑에서 다양한 각도로 비춰주는 연출에 힘입어 시청자의 몰입도는 더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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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역시 그런 부분에서 공감과 판타지의 요소가 섞여있지만 배합의 정도를 보면 공감보단 판타지다. 다만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적으로 판타지의 장치를 배치하며 시청자들의 대리만족도를 높일 전망이다. 큰틀은 김희애, 세부적인 부분에선 유아인이 책임지는 부분이 크다.
김희애가 연기할 일탈 따윈 원해본 적 없는 줄 알았던 캐릭터는 많은 중년의 여성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안긴다. ‘나도 내 인생을 찾고 싶다’, ‘나도 여자로서 뜨거운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는 바람은 한 아이의 엄마, 한 남편의 아내가 돼 버린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터. 그 자극제가 취미생활이건, 잊고 있던 꿈이건, 다르게 작용하겠지만 ‘밀회’에선 20세 어린 ‘연하남’이란 강력한 판타지가 존재한다.
‘밀회’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를 보며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나도 진짜 여자로서의 모습을 찾고 싶다’는 공감을 할 거다”며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통념상 ‘어떻게 그런 짓을’이라고 받아들여질 만한 어린 남자와의 로맨스가 판타지를 자극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