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현지시간)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의학 학술지 세이지 저널(SAGE Journal)에 30살 캐나다 여성의 총상 사례가 실렸다.
캐나다 토론토 맥린 클리닉의 한 외과 의사는 가슴에 큰 부상을 입었다며 병원을 찾아온 여성을 진료하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여성의 가슴에서 총상 자국을 발견한 것이다. 환부에서 피가 흐르고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지만 여성은 의사에게 태연하게 증상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가슴에 피가 나고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의사는 총상을 입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수술을 진행했다. 의사는 장시간 수술 끝에 여성의 오른쪽 갈비뼈 부분에 박힌 40구경 총알을 빼냈다. 하지만 외부 총상은 왼쪽 가슴 윗부분에서 발견됐다.
의료진은 여성의 가슴에 있는 보형물이 총알을 막아 큰 부상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놨다.
이들은 날아오던 총알이 가슴 보형물과 부딪히면서 방향이 틀어졌고 이로 인해 갈비뼈는 부러졌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처음에 환자가 다른 총상 환자들과는 다르게 증상을 설명해 믿을 수 없었다”면서 “검사 결과 총알은 왼쪽 가슴을 뚫고 오른쪽 갈비뼈를 부러뜨린 뒤 몸을 관통했다. 원래 방향대로였다면 심장과 폐에 심각한 손상을 줘 생명이 위태로울 상황에 처했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가슴 보형물이 외부 물체를 막는 등의 사례는 있었다”면서도 “총알의 방향을 바꿔 목숨을 구한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이지에 따르면 가슴 보형물이 생명을 구한 사례는 가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총알의 궤도를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여성은 시내에서 길을 걷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총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에서 총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용의자도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