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 일어난 GP오발사고, 최전방 총기 기강 다잡아야

  • 등록 2025-04-28 오전 5:00:00

    수정 2025-04-28 오전 5:00:00

지난 23일 오전 6시께 강원도 철원군 육군 3사단 감시초소(GP)에서 기관총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계근무 중인 군인이 화기점검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K6 기관총에서 실탄 1발이 발사됐다. 해당 군인은 화기점검의 안전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발사된 총탄은 감시초소의 철제 방호문을 뚫고 북한 쪽으로 날아갔다. 총탄은 방호문을 통과하면서 속도와 위력이 떨어져 북한 감시초소까지 날아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사고 발생 후 신속히 북한 측을 향해 이번 일이 고의가 아니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앞서 2023년 1월에도 같은 지역 감시초소에서 K6 기관총 오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에는 훈련 중 총탄 4발이 북한 측 방향으로 잘못 발사됐지만 군사분계선(MDL)을 넘지는 않았다. 그때에도 군 당국이 대북 안내방송을 했고, 북한 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2년 3개월 만에 최전방 감시초소에서 유사 총기 오발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이다.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에서 오발 사고가 발생하면 북한 측이 대응사격에 나서면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전방에서 총기 오발 사고가 거듭되는 원인을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자칫 오발 사고가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총기 관리와 운용에서 기강을 엄정하게 재확립해야 한다. 최전방에서는 실탄사격 훈련을 많이 하고 평소에도 실탄을 장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장병들 사이에 실탄이나 총기 관리와 관련한 긴장감이 떨어지기 쉽다. 그러다보니 안전절차 지키기를 소홀히 하게 돼 오발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장병들에 대한 총기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 빈틈이 없도록 보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오발 사고가 또 다시 발생할 경우의 대응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 고의가 아님을 알리는 대북 안내방송에 그칠 것이 아니라 북한 측 반응을 보다 신속히 파악해 대응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 측 동향 감시에 첨단 첩보기술 활용을 확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울러 비고의적 우발 사태와 관련해 남북간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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