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경북 상주에 있는 상주중앙시장은 전통시장으로서는 특이하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미래 고객 잡기에 나선 곳이다. 시장 상인들이 어린이와 청년 부모 세대를 타깃팅하면서 시장 이용고객이 매우 젊어졌다는 평가다.
 |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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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중앙시장은 지난 2024년을 어린이의 해로 삼고 미술대회, 플리마켓(벼룩시장), 캐릭터 그리기 공모전을 개최하며 젊은 세대와 아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 뒤 지역의 전문 단체들과 ‘동행축제 with 어린이’를 준비했다.
지역의 전문 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상주지회, 한국미술협회 상주지부, 경상북도 상주교육지원청, (사)한국사진작가협회까지 다양한 기관들과 힘을 합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 운영이 준비됐다.
사업 홍보를 위해 ‘캐릭터’도 십분 활용했다. 상주중앙시장은 쌀, 곶감, 누에고치로 유명한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삼백이’ 캐릭터와 함께 ‘명실이’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에 나섰다. 삼백은 흰색을 띠는 3개의 특산물의 의미다.
이 캐릭터를 활용해 사업단은 어린이 미술대회, 플리마켓, 장보기 체험 등에서 꼬마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곶감을 단 귀여운 ‘삼백이’와 ‘명실이’가 그려진 장바구니에 어린이들의 참여가 활성화됐다. 어린이 미술대회에는 100명 이상, 어린이 사진공모전에는 60명 이상이 참석했다. 장보기 체험에는 무려 6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몰렸다.
캐릭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결합해 마련한 릴스 공모전도 히트를 쳤다. 글보다는 영상을 통해 정보를 소통하는 세대를 겨냥해 시장을 알릴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발굴했다.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영상을 통해 상주중앙시장은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도 얻었다.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끝에 어린이 현장체험 행사에는 총 1014명이 참여했다. 공모전에도 401명이 쏠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도자기 만들기 무료 체험, 포토존, 장기자랑, 깜짝 경매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열리면서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플리마켓과 어린이 체험행사는 상주중앙시장의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장보기 체험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전통시장 쇼핑의 기회를 확대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상주중앙시장은 공모전 주요 수상작을 셔터 갤러리에 전시하고 작품집을 제작해 증정하는 등 행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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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상주중앙시장 상인회장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부모님 손을 잡고 시장을 찾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시장 셔터에 미술대회 우승작들을 그려놓으니 아이들이 그 작품을 다시 보러 왔다가 장도 보고 가면서 예전보다 시장이 훨씬 밝아졌다”며 “앞으로도 행사를 일 년에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해 시장이 계속 활기를 띠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