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혐오 심각한 수준…교회가 올바른 통합의 길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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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 인터뷰
"갈등·혐오 심화…분열된 사회 통합 시급"
"개신교계 권력·물질 쫓으며 제 역할 못해"
"순기능 회복 위한 성찰·대책 마련 필요"
"새 정부 맞이한 국민, 포용의 자세 갖춰야"
  • 등록 2025-06-23 오전 5:00:00

    수정 2025-06-23 오후 12:41:13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갈등과 혐오, 차별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올바른 통합의 길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상근 목사(사진=김현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근(86) 목사는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조기 대선을 거친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기독교계 민주화 운동 원로로 추앙받는 김 목사는 목회 활동뿐 아니라 사회 운동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그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 CBS(기독교방송) 부이사장, 제12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KBS(한국방송공사) 이사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2003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김 목사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통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히려 교회가 혐오와 갈라치기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극우적 선동과 폭력적 파괴를 일삼는 반기독교적인 세력이 생겨난 데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성 교회와 지도자 협의회를 비롯한 연합체들이 개혁성을 잃고 물질 지향적으로 변질됐다. 교인들을 뒷전에 둔 채 권력자들에게 아부하기 바쁘다”면서 “교회가 예수의 정신을 되찾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며 본래의 순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상근 목사(사진=NCCK)
김 목사는 지난해 10월부터 NCCK 시국회의 상임대표를 맡아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및 탄핵 인용 촉구 운동에 앞장섰다. 척추 질환으로 보행이 불편한 데도 휠체어를 타고 광장에 나와 목소리를 냈다.

김 목사는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지기 직전이었던 지난 4월 2일에는 “원치 않는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이의 제기는 법안에서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서로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며 승복과 포용의 자세를 강조해 주목받았다.

이 메시지가 주는 울림은 새 정부가 출범한 현시점에도 유효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한 쪽이 먼저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가 이겼다’는 태도는 절대로 취해선 안 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쪽도 사실에 입각해서 성과를 인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의 자세와 인내심을 갖고 서로 대화하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지향점이 같아지고 통합의 폭이 넓어진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 목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자들에 대한 합당한 조사와 법적 조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통합 메시지에 힘이 실리고 그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야당의 비판까지 수용해야 힘 있는 정부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 목사는 “권력자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감독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교인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려 한다면 다시 앞장서서 쓴소리, 매운 소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목사는 원로 목사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 개설을 준비 중이라는 근황도 알렸다. 김 목사는 “한국 교회가 수명을 다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방법을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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