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선언' KIA 곽정철 "4년 뒤 아시안게임 기약하겠다"

  • 등록 2010-12-14 오전 8:56:04

    수정 2010-12-14 오전 9:00:34

▲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이강철 투수코치로부터 투구폼을 교정받고 있는 KIA 투수 곽정철. 사진=KIA 구단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 투수 곽정철(24)이 2011시즌 필승 계투조의 선봉에 서겠다고 장담했다.

2010시즌 KIA는 경기 막판 역전을 자주 허용하며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필승 계투조'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곽정철의 부진이 뼈아팠다. 2009시즌 활약이 워낙 뛰어났기에 2010시즌 그의 부진을 예상한 팬들은 거의 없었다. 선수 본인이 가장 가슴 아팠을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곽정철은 "2010시즌의 부진은 잊었다”며 내년 시즌을 위한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곽정철은 구단 홍보팀을 통한 인터뷰에서 2010시즌과 2011시즌 각오를 밝혔다. 

-  2010시즌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10시즌을 평가한다면 

" 정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모두 실패한 한 해였다. 시즌 전 나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그것은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와 아시안 게임 국가 대표 발탁이었다. 목표가 너무 뚜렷했기에 우승 직후 휴가도 반납하고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런데 잘하려고 했던 나머지 경기 결과에 너무 집착했다. 한 경기 잘 못 던지고 나면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러다 국가대표 선발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지'하며 자책하고 실망했다.

그럴수록 마운드에 서면 자신감이 떨어졌다. 또한 내 주무기가 직구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려다 팔의 각도가 쳐지면서 직구의 위력마저도 떨어졌다. 힘으로 승부를 해도 지지 않았을텐데 요령을 터득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결국 그렇게 부진을 거듭하다 시즌을 끝내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제 군대를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나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자신있다. 올 해 너무나 나약한 나를 봤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4년이란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며 확실하게 준비해서 꼭 4년 후를 기약할 것이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 그렇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 혼자 여행도 다니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한때는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군대를 갈 생각까지 했다. 그때 나를 잡아 준 분들이 바로 팬들이었다. 특히 ‘곽정철 마니아’ 분들께 감사 드린다. 내가 잘 할 때나 부진할 때나 언제나 늘 내 편이 되어주면서 나를 다시 일으켜 주셨다. 그 분들은 나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안아주신 분들이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마음이 편하니까 너무나 좋다. 예전에 그렇게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홀가분하고 몸 상태도 최고다"

-마무리 캠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하체 밸런스와 직구, 커브 제구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시 나의 주무기는 직구이기 때문에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좀 더 완벽한 직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커터를 새롭게 익히고 있는데 이 구종은 체인지업과 달리 직구와 구속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실패를 본 체인지업은 다시 던지지 않을 것이다"

-곽정철하면 팬들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리기를 원하는가 

"경기에서만큼은 늘 진지하고 팬들을 제일로 생각하는 선수로 남길 원한다. 최근 광주 야구장 신축 공사 소식도 들리던데 하루 빨리 광주 야구장이 완공 돼 좀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응원해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나에게 특별한 목표는 없다. 그러나 팬들에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절대 주눅들지 않고 힘찬 강속구를 뿌리겠다는 것을 말이다. 나의 공연을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온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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