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2.47포인트, 0.28% 하락한 1만5233.2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8.31포인트, 0.50% 내린 1650.47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6.37포인트, 0.18% 떨어진 3465.24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부진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반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도 급감하는 모습이었다. 4월 소비자물가가 4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찰스 플로서, 리처드 피셔, 존 윌리엄스 등 주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양적완화를 조만간 축소한 뒤 연말쯤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부양기조를 강조했지만, 디플레 우려를 거론했다.
반면 유로존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미국에서도 전날 장 마감후 시스코 실적 호조와 이날 소매업체 콜스 실적 개선이 힘이 됐다. 월마트만 실적이 저조했다. 또 유로존 경제지표의 경우 지난 3월중 수출이 석 달 연속으로 증가했고 물가 상승률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지수 하락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술주가 강했던 반면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관련주는 부진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좋은 실적을 공개했던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날 13% 가까이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소매업체인 콜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과 파이퍼 제프레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4.75% 치솟았다.
반면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예상에 못미친 실적과 향후 전망 부진으로 인해 2%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델과 JC페니, 노드스트롬 등도 실적 부진 우려에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 美달러화, 경제지표 부진에 강세랠리 급제동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날 주요 교역 상대국인 6개 통화에 대비한 미국 달러화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인덱스가 전일 종가인 83.795보다 낮은 83.62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83.90까지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는 잇단 지표 발표 이후 약세로 급선회했다. ICE보다 넓은 바스켓 통화를 사용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달러화 인덱스 역시 75.16을 기록하며 전날 마감가인 75.24보다 하락하고 있다.
최근 엔화대비 강세를 이어갔던 달러화는 전날 102.23엔보다 높은 102.53엔까지 장중 거래되다 현재 102.13엔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앤드류 딜즈 템퍼스 외환 트레이더는 “미국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제 다음번 비농업 취업자수와 실업률을 포함하는 노동부 고용지표를 관망한 뒤 경제상황을 가늠해야할 듯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도 자산매입 규모를 언제까지 유지해야할지에 대해 이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길게보면 여전히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긴 하다. 미털 코테차 크레디아그리꼴 글로벌 마켓 리서치 헤드는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봐도 연준이 조만간 양적완화를 줄일 것이라는 확실한 힌트는 없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인 뒤 ICE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고점인 84.10까지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올 여름쯤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 뒤 연말에 이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이 연준의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개선돼 왔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또다시 다음달부터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로서 총재는 6월부터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얼마나 규모를 줄여야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경제의 상황은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야할 만큼 충분히 개선되고 있다”며 “이를 인정한다면 현재의 자산매입 규모도 너무 크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이 주택시장에서 부양정책의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 만큼 승리를 선언하고 양적완화의 일부로 진행중인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미국 주택시장이 이제는 스스로 지속적인 회복이 가능한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며 “이제 더이상 연준이 부양책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美실업수당 큰폭 증가..필리지수-주택착공도 부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3만2000건 급증한 36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일전의 32만8000건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3만건을 모두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2주일전 수치도 종전 32만3000건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5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추세적인 청구건수도 4주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3만9250건으로, 전주의 33만8000건보다 늘어났다.
이날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5월중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4월의 +1.3에서 하락세로 급선회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2.0%에도 못미쳤다. 특히 지수는 경기 위축과 확장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치인 0을 한 달만에 다시 밑돌며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16.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3월의 5.4%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이다. 또 3월 수치도 종전 7.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또한 착공건수 역시 85만3000건을 기록, 3월의 102만1000건은 물론이고 97만3000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3월 수치 역시 종전 103만6000건에서 하향 조정됐다.
◇ 유로존 수출, 석달째 증가..인플레도 안정세
지난 3월중 유로존 수출이 석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독일 등 유로존 대형 경제국들의 수출이 일제히 늘어난 덕이었다. 반면 4월 소비자물가는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지난 3월중 계절조정 수출액은 전월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2월의 0.2% 증가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지난 1월부터 석 달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이날 유로스타트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 4월중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1.2%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곡물을 제외한 근원(코어) 물가는 1% 하락했다. 이는 2%인 유럽중앙은행(ECB) 목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 美 물가안정, 이젠 걱정거리..디플레 우려 ‘솔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부양기조와 일부 경기지표 개선 속에서도 인플레가 계속 하락하자 서서히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겹치는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0.2% 하락을 점쳤던 시장 전망치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무려 4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1.1% 상승에 그쳐 1.3%였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역시 지난 2010년 11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사실 한동안 인플레이션 안정은 가계 소비나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제는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디플레 우려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우려의 불씨를 되살린 것은 다름 아닌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다. 로젠그렌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의 강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낮은 수준에서 오래 머물수록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질금리가 상승할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이처럼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닥쳤을 때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장기간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일본의 사례를 언급했다.
물론 아직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다고 보진 않지만, 이런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부담일 수 있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매우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며 “연준은 근원 물가 하락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며 인플레가 더 하락한다고 보진 않겠지만 그에 대한 진지한 우려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젠그렌 총재의 발언에 동조했다.
◇ 월마트, 1Q 실적부진..2Q 전망도 기대이하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지난 1분기(1~3월)중 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추운 날씨와 소득세 부담 증가 등에 따른 소비 둔화 탓이었다.
월마트는 이날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37억8000만달러, 주당 1.1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7억4000만달러, 주당 1.09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예상했던 주당 1.15달러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1123억달러보다 1% 증가한 1134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1158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또 미국에서 1년 이상 영업한 점포를 대상으로 한 동일점포 매출도 이 기간중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마이크 듀크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중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월마트는 현 2분기(4~6월)중 주당 순이익은 1.22~1.27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평균 1.29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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