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법정 글·최순희 사진|216쪽|책읽는섬)
절제된 문장으로 일상과 자연 속에 담긴 깨달음을 전한 법정스님의 글, 그 위에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근현대사의 고통을 온몸으로 짊어지고 살았던 최순희 할머니의 사진을 얹어 하나로 엮었다. 최 할머니는 1970년대 후반 법정스님의 글에 위안을 얻은 뒤 스님의 허락을 받고 불일암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소소한 일상 속 감동을 글·사진으로 함께 전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E 캐서린 베이츠|400쪽|책읽는귀족)
19세기 영국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저자가 죽음 이후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경험담을 정리했다. 타고난 심령 능력을 지녔던 저자는 심령연구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영적인 세계관을 정립하는 데 힘썼다. 미국·호주·뉴질랜드·홍콩·스웨덴·러시아 등을 여행하며 수집한 사후 세계 경험담은 공포와 두려움을 벗겨내고 죽음 그 자체만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시간(이정민|288쪽|에이엠스토리)
지난 20년간 덴마크대사관·EU상공회의소·다국적기업 등을 거치며 국경을 넘나들던 저자는 문득 돌아보니 인생에 남은 게 없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그때부터 스토리텔러가 돼 주변의 평범한 사람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좌절과 실패의 시간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이들에게서 행복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에세이다.
▲아연 소년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512쪽|문학동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저자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 참전군과 전사자 어머니를 대상으로 진행한 500건 이상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평범하고 어린 소년들을 전쟁이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전장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는지, 그들은 왜 아연관에 담긴 주검으로 돌아와야 했는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출간 이후 저자가 겪은 법정 공방도 함께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