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5년물 이하 단기물이 장기물 대비 약세를 보이던 차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국내 커브 플래트닝은 지속됐다. 이번 주 중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도 예정된 만큼 레벨 탐색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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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3~7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6.9bp(1bp=0.01%포인트) 상승한 2.713%, 3년물 금리는 6.2bp 오른 2.635%를 기록했다.
5년물은 1.8bp 오른 2.719%, 10년물은 2.3bp 내린 2.836%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5.1bp, 7.1bp 하락한 2.739%, 2.672%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은 주말 비농업고용자수는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내렸다. 전반적으로 견조한 고용시장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다만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시장의 물가 우려를 자극할 만한 재료였다.
국내 대비 떠들썩한 미국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오는 10일 3조원 규모 국고채 3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12일에는 5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1년물 입찰, 14일 7000억원 규모 50년물 입찰이 대기 중이다.
국내에선 주 후반 고용지표 외에 별다른 지표가 없지만 미국에선 상대적으로 이벤트가 산적하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10~11일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대기 중이다. 관련 발표 이후 미국채 금리 추이도 지켜봐야겠다.
이어 12일에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급등 후에 나오는 물가 지표인 만큼 의외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전의 수치라 시장 입맛대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14일에는 미국 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대기 중이다. 주식시장이 흔들릴수록 미국채 10년물은 피난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플래트닝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한 외국계 채권 운용역은 “생각보다 장기물이 강세여서 언제까지 강해질지 노려보고 있다”면서 “국내 추경 등이 가시화되면 어쩔 수 없이 스티프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