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니겔 위원 “유로 스테이블코인 유용…디지털유로 보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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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국제송금에 장점 있어“…스테이블코인에 수용도 높아져
”스테이블코인이 국내통화 대체할 땐 경제가 사실상 달러로 대체“
  • 등록 2026-02-17 오전 6:21:56

    수정 2026-02-17 오전 6:21:5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로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은 국가 간 송금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진하는 디지털 공통 통화 구상(디지털 유로)을 보완할 수 있다고 ECB 정책결정기구인 운영이사회(Governing Council) 위원인 요아힘 나겔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요아힘 니겔 ECB 위원 겸 분데스방크 총재


ECB 위원이면서 동시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이기도 한 니겔은 이날 독일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간 관세를 둘러싼 마찰을 언급하며 유럽이 결제 시스템에서 더 (미국으로부터) 독립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니겔 위원은 유로의 디지털 버전을 만들기 위한 ECB의 작업을 부각시켰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주류화하려는 움직임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넓혀 지역 은행과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니겔 위원은 “유로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에도 장점이 있다고 본다”며 “개인과 기업이 저비용으로 국경 간 결제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ECB가 유로 페그(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점차 더 열린 태도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간 일부 당국자들은 달러의 지배력,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이 민간에서 발행되는 상품이라는 점을 우려하며, 이 같은 수단이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계해 왔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도 니겔 위원은 “유로시스템(Eurosystem)은 중앙은행 화폐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DLT(분산원장기술) 기반 결제 수단을 지원할 수 있으며, 특히 토큰화 예금과 유로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해당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한 “가상의 시나리오로 국내 통화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된다면, 해당 경제가 사실상 달러화로 대체되는(달러라이제이션, dollarization)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그런 위험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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