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를 발표하면서 이 차를 “현대자동차그룹의 첨단기술을 총집약하고 최고의 품질관리로 탄생시킨 프리미엄 세단”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4년간 약 5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신형 제네시스를 내년 상반기 해외시장에 들고나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시킬 예정이다.
신형 제네시스가 시장에서 성공하기를 물론 바라지만 그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업체들보다 먼저 양산체제를 갖춘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느냐이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차’를 내년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지인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먼저 치고나가겠다는 것이다. 투싼ix 수소차는 현대차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친환경 차다.
수소차는 물을 전기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나오는 원리를 뒤집어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결합하면서 생산되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인다. 유해물질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가솔린ㆍ디젤차 못지않다. 충전 시간도 3분 정도로 짧다. 투싼ix 수소차는 3~5분 충전에 594㎞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차와 더불어 미래의 양대 친환경자동차로 꼽히는 수소차를 놓고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도권 다툼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경쟁적 제휴를 통해 수소차 개발계획을 속속 내놓았다. 일본 도요타는 2년 내 수소차 신차 판매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프리우스’로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순수 전기차 분야에선 뒤처져있는데, 수소차로 친환경차의 최강 자리를 굳히겠다고벼르고 있다.
현재 수소차 개발경쟁은 도요타. BMW, 닛산ㆍ포드ㆍ벤츠, 혼다. GM의 3개 진영에 현대차가 맞서는 구도다. 이들 막강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현대 수소차가 시장을 주도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수소차는 대당 1억원선으로 비싸 아직은 세계적으로 보급이 미미하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희망대로 가격이 5000만원선까지만 내려가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현대의 수소차 시장 선전(善戰)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