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토크]삼성·구글 '기술 표준' 주도권 다툼...승자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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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7-19 오전 6:00:00

    수정 2014-07-19 오전 6:0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초부터 이슈가 된 사물 인터넷 테마주를 찾다가 차라리 미국의 퀄컴이나 시스코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사물인터넷 테마로 실적으로 뒷받침되는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앞다퉈 사물인터넷 수혜주라고 묻어가려 하지만 사실 제대로 따져 보면 진짜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사물인터넷이 최근에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소비자 시장에서의 수요 창출 가능성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IT 기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전자제품, 가구, 장난감)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사람의 개입 없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들이주고 받은 정보는 현재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일본 최대 회전초밥 전문점인 ‘스시로’는 접시마다 소형 칩을 부착해 각 메뉴의 판매 시간과 수량데이터를 연간 10억건씩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신규 수요를 예측하고, 재료의 구매 시기와 양을 결정해 사업 확장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물 인터넷’을 아젠다로 설정한 ‘2014 ITU 전권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전 세계IT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에 ‘직구토크’의 주제를 사물인터넷으로 정했다. 과연 사물인터넷이 무엇이고, 이 새로운 혁명에서 어떤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지난 15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몰이 중인 ‘사물 인테넷’의 저자들을 모셨다. 편석준 착한 텔레콤 대표와 진현호 KT 홍보실 차장, 정영호 KT 마케팅전략본부 과장, 임정선 KT 경영연구소 연구위원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사물인터넷의 다양한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지나치게 기술 관련주에서만 집중한다면 사물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투자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생각하는 사물 인터넷 시대, 무엇이 달라질까?’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U전권대화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대회의 아젠다인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직구토크가 진행됐다.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사물인터넷 시대, 감정케어 산업이 뜬다

성선화 기자(이하 성)=‘사물 인터넷’을 읽을면서 지나치게 현재에만 매몰된 스스로를 반성했다.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진현호 KT 홍보실 차장(이하 진)=사물인터넷의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연결만 되는 유비쿼터스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첫째 각각의 사물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지능’을 지녀야 한다. 둘째 인간과 또 다른 사물이 ‘네트워크 로 연결’ 돼 있어야 한다. 셋째 연결의 결과로 새로운 가치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하면 사물인터넷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각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진현호 KT 홍보팀 매니저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임정선 KT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하 임)=사물인터넷의 기술적 구성 요소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데이터를 획득하고 전달하는 ‘센싱 기술’이다. 원하는 사물이나 장소에 전자태그를 붙여 획득할 수 있다. 그 다음은 획득된 데이터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다. 현재 사용되는 다양한 네크워크가 다 포함된다. 축적된 데이터가 전달됐다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수집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가공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보안 기술이다. 원치 않는 정보 유출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수반돼야 할 핵심 기술이다.

=생소한 용어 때문에 감이 잡히지 않았던 사물인터넷이 명쾌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개인들이 정작 궁금해하는 점은 그래서 ㅜ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지며, 어떤 산업이 앞으로 유망한가이다.

=산업혁명이 화이트 칼라를 탄생시켰고, 블루칼라들의 일자리를 앗아갔다. 사물인터넷 역시 인간의 직업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사람들이 일일이 방문하는 점검이 자동화되면 가스 검침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책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미래 사회 모습을 보면 ‘일상 측량사’라는 직업이 등장한다. 사람들의 일상을 분석해 어떤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한지 발견해내는 것이다. 상당히 흥미로운 직업이다.

정영호 KT 마케팅전략본부 과장(이하 정)=인간의 감정마저 데이터로 수치화 가능한 세상이 오면 나 자신보다 기계 내 감정을 더 잘 알게 될 수도 있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의 5%만 드러날 뿐 나머지 95%는 내재된 욕구다.

편석준 착한 텔레콤 대표(이하 편)=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점점더 비인간화 될수록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감정’이다. 사람의 감정을 케어해주는 산업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일종의 감정노동이긴 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감정 케어 산업이라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약 집에 들어갔는데, 아내의 방에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고 치자. 일하는 중이니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럼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고 대화를 하고 싶은 남편은 대체제인 다른 무엇인가를 찾으면 된다. 이런 것이 바로 감정 케어 산업이다. 외로운 개인들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일이다.

예측 불허의 각축장, 표준화 주도권 쟁탈전

=그렇다면 앞으로 유망한 기업은 어디인가.

=현재 거의 모든 글로벌 대기업들이 다가올 사물 인터넷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핵심에는 표준화가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하드웨어를 점령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들이 서로 사물 인터넷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누가 승자가 될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과연 삼성이 ‘포스트 스마트폰’
임정선 KT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개인적으로 견해가 다르다. 삼성만큼 칩에서부터 완성품까지 체인을 가진 기업이 없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이 완벽한 제조체를 가진 것은 맞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제조체도 대량 생산할 물건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만큼 대량 생산할 기기가 없을 땐 소용이 없다.

=경영진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 삼성이 그랬던 것처럼 오너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과감을 투자를 하면서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이 표준화 이슈다. 스마트홈의 경우도 TV, 전자렌지 등 각종 기기에 센서 칩이 부착됐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모듈이 각각 다 달라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물인터넷의 상용화는 이 표준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표준화에 성공하는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모든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미 기업들은 과거 경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확고한 세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각의 기업들의 자신들의 OS를 만들기 위해 기를 쓰는 것이다.

전통산업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 생길 가능성 높아

=사물인터넷을 기술적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한계가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 여기서 어떤 컨텐츠를 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기존 강자들 중에서만 새로운 승자를 찾을 필요는 없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승자가 나타날 수 있다. 과거 애플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전통산업의 강자 중에서 급부상하는 신예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들면 코닝 같은 유리 제조업체다. 이 회사에서 모든 제품에 전자태크를 부착해 판매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도 큰 화면을 보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핵심 제품은 대면적, 초고화질 UHD TV가 될 것이다.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이 기기간에 자유롭게 공유되려면, 고해상도 TV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 같은 디스플레이 업체가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

=UHD TV의 수요 확산을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UHD 제품이 TV 고유의 기능을 충실하게 구현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각 기기의 기능이 더욱 단순화될 것이다. 따라서 핵심 기능에 충실한 기기가 선호될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기기는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과거 3D TV와 스마트 TV가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는 데 실패한 이유는 그 동안 TV를 편안하게 감상하던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의 강차인 자동차 기업도 사물인터넷의 새 강자로 될 수 있다. 벤츠, BMW 같은 수입차는 물론 국내 현대차, 기업차도 스마트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현대차의 ‘블루링크’와 기아차의 ‘UVO’서비스 등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되어 왔다. 현대차의 ‘블루링크’는 KT의 네트워크를, 기아차의 ‘UVO’는 SK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비스돼 왔다. 현재 텔레매틱스 서비스 가입자 수는 약 40만대에 불과하나, 국내 차량은 2000만대 가량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해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반 어플리케이션인 T car 서비스를 출시했다. T car는 차량에 장착된 별도의 모듈과 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차량상태 점검, 블랙박스 연동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T car 서비스의 설치비를 포함한 소비자 가격은 54만8000원이며 매월 8800원(통신료 5500원 및 부가서비스 3300원)의 서비스 사용료로 구성된다. 해당 서비스는 WCDMA 3G망을 통해 제공된다.

구글글래스·갤럭시기어 ‘웨어러블’ 기기, 상용화는 언제

정영호 KT 마케팅팀 대리 [사진=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솔직히 가장 궁금한 것이 과연 언제 사물 인터넷 시대가 오느냐는 것이다. 사물이 내 명령을 알아듣고 내 감정을 알며 마치 개인 비서처럼 단순 업무를 대신해 주는 시대가 언제쯤 가능할지 궁금하다.

=사물 인테넷 시대가 상용화 되려면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부모들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사용한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스마트 폰을 공부하듯이 배워서 아는 세대다. 진정한 사물 인터넷 시대가 오려면 태어날 때부터 그 환경에 처해 자연스러워야 한다.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은 1차적으로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제도적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심박수와 맥박수 등을 표시하는 제품은 용도와 관계없이 의료기기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갤럭시 S5와 기어피트, LG전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라이프밴드 터치의 심박동 이어폰 등은 식약처로부터 별도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된다.

=앞으로 10년 정도의 시간 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현재도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사물 인터넷이 상용화되려면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디자인, 필요성, 가격이다. 개인적으로 이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필요성이라고 본다. 사람들의 필요가 급증할 때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사물인터넷 기기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본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사물인터넷 기기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지만, 스마트와치는 20만원대이다 판매자 입장에선 큰돈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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