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좌우했다. 주 초반까진 설 연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정책 흐름을 주시하면서 환율이 장중 1470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주 후반에는 멕시코, 캐나다 관세 시행의 연기와 중국의 제한적인 보복 정책을 소화하면서 환율은 1440원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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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 관세‘ 조치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자동차를 대상으로 관세를 고려 중이라며 그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상호 무역이라고 말했지만, 맥락상 상호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수출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것이다.
이번주 보복 관세가 가시화 될 경우 환율은 재차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중국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한국마저 관세 부과 대상국으로 지정된다면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기조는 이미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확인했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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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에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기준으로 전년대비 2.9% 상승, 근원 소비자물가는 3.1%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점진적이지만 소비자물가의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기준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만약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달러는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1400원 중반대에서 하방경직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시장금리 안정 추이에 따라 내외 금리 차 축소와 연동된 원화 강세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에서 내국인 투자자들 중심의 자금 이탈 압력이 지속되면서 수급 여건은 원화 약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주 미국 물가와 관세 정책에 따라서 환율 레인지가 넓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1440~146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