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요구만 해도 급등…폭탄돌리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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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에스엠 개인 주주 무상증자 요구에
상한가 직행했다 다음날 16% 급락
거래량·시가총액 작은 종목 중심
주주들 "최소 3주 배정 무증하라" 압박도
  • 등록 2022-07-11 오전 5:24:00

    수정 2022-07-11 오전 5:24: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침체된 국내 증시에서 무상증자가 테마주의 재료가 되고 있다. 최근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자 주주들이 나서 무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무상증자로 급등한 종목의 주가가 급락으로 이어지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자료=한국거래소)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신진에스엠(138070)은 전날보다 1900원(15.90%) 하락한 1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이 종목은 전날엔 상한가인 1만1950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1만3800원까지 올랐다가 급락했다.

신진에스엠이 하루 사이 37%의 주가 등락을 보인 이유는 무상증자였다. 전날 오후 개인 주주 김모 씨와 특별관계자 나모 씨는 지난달 17일과 지난 5일 양일에 걸쳐 신진에스엠 주식 108만여주(지분율 12.09%)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약 9877원이며 총 약 107억원 규모다. 이들은 지분 취득 목적에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개인 주주가 무상증자를 요구했다는 사실만으로 장 마감 직전 상한가로 직행한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장 마감까지 답변공시가 올라오지 않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마감 후 신진에스엠이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리콘투(257720)도 지난달 21일 무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공시한 24일에도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30일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을 알리자 27.32% 급등했다. 무상증자 검토 사실이 알려지기 전 1만2000원대였던 실리콘투 주가는 단 며칠만에 2만원대로 올라섰다. 실리콘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SBI인베스트먼트는 주가가 급등한 지난 30일 20만주(1.99%)를 당일 고점인 2만7350원에 매도했다.

지난 5일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모아데이타(288980)는 6일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7일엔 11.96% 급락했다. 케이옥션(102370)은 지난달 200% 무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이날까지 총 3번의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루에 2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렇다 보니 거래량이 적고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가 움직이기 쉬운 종목을 중심으로 소액 주주들이 무상증자를 요구하기도 한다. 회사 입장에서도 주가 부양을 위해 수십억~수백억원이 드는 자사주 소각보다는 무상증자를 택하는 것이다.

한 코스닥 업체 IR 담당자는 “최근 하락장에서도 무상증자 테마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액주주들이 무증을 요구하는 일이 잦다”며 “1주당 1주 배정은 부족하고 최소 3주 이상을 배정하라는 압박도 있다”고 말했다.

상장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한 코스닥 업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무상증자는 사업이 잘 돼 주가가 우상향할 때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가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무증을 실시하면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주가가 잠시 급등하더라도 다시 본질적인 가치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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