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메이저 골프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마친 뒤 제이슨 데이(호주)에게 남긴 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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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오랫동안 폐쇄적으로 운영했다. 여성 회원이 없었고, 여성 골프대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그러다 2019년 위민스 오거스타 내셔널 챔피언십을 시작하면서 코스를 개방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만 통산 23승을 거뒀다. 그 중 3번은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했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에게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의 첫 라운드는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특히 2번홀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며 놀라워했다.
2번홀 파5로 총 전장은 585야드다. 작년에 10야드 늘려서 더 길어졌다. 하지만, 버디와 이글이 많이 나온다. 2온에 성공하는 선수도 많다. 리디아 고는 상당히 쉬운 홀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가 전혀 다른 코스 상태에 당황했다. 그는 “모든 코스의 고저차가 심했다”며 “특히 2번홀은 단순하게 휘어지는 ‘도그렉 홀’이라고 생각했는데 페어웨이는 매우 심한 다운힐 경사에 기울어져 있어 까다로웠다. 또 코스 전체는 왼쪽으로 휘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코스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선수가 경기하는 장면을 볼 때는 상당히 쉬운 홀 중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경험해 보니 그렇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그린이 너무 편파적이어서 핀에 가까이 붙여서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며 “하지만, 마지막 날엔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기에 여행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라운드 후기를 남겼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미국골프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기 위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처음 왔다. 당시엔 라운드하지 못하고 경기만 봤다. 파3 콘테스트 때는 케빈 나(미국)의 골프백을 메고 캐디로 나서 9번홀에서 티샷을 한 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