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관련해 “해결 여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의 통상 협의에 대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인도와는 수일 내 첫 번째 무역협정 체결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5배나 많은 제품을 우리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며 “이처럼 120%, 145%에 달하는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펜타닐 관련 25% 관세와 125% 상호관세를 더해 총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며, 중국도 이에 맞서 125%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에 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상호관세 발효 이후 진행된 각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와는 조만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국가로부터 좋은 제안을 받았고, 이를 검토 중”이라며 “나는 한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일본과도 매우 실질적인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 무역합의를 하는 나라 중 하나가 인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며 “인도와 첫 무역협정 서명이 기대된다. 지켜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9일 상호관세를 전면 발효한 지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유예했다. 다만, 10%의 보편관세는 유지되고 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로 공황 상태일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은 유로화 강세를 원치 않으며,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