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증산 압박 소용 없었다…WTI 또 1.4% 상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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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이틀째 상승…배럴당 70달러 근접
인플레 우려한 백악관의 증산 압박 소식
"OPEC+, 경기 회복 위해 더 지원해야"
장중 2% 넘게 빠진 66달러대 보였지만
원유 재고 감소…수요 확인에 상승 전환
  • 등록 2021-08-12 오전 5:47:18

    수정 2021-08-12 오전 5:47:1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다시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백악관이 주요 산유국들에게 원유 증산을 압박했음에도 상승 흐름을 막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4% 상승한 6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7% 오른데 이어 다시 1.4% 이상 상승하면서 배럴당 70달러 목전까지 왔다. 브렌트유는 1.2% 뛴 배럴당 71.44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만 해도 유가는 급락했다. 백악관이 주요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은 이번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그외에 OPEC 플러스(+) 산유국 대표들과 회담을 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백악관은 OPEC+ 산유국들이 8월부터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감산을 완화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세계 경기 회복의 결정적인 순간에 정말로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CNBC가 입수한 성명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OPEC+는 경기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OPEC+ 산유국들에 사실상 증산을 요구한 셈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의 집계를 보면,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기준 갤런당 3.186달러로 지난해보다 1달러 이상 올랐다. 최근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는 주요한 배경 중 하나가 높은 원유 가격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행정부가 기름값을 낮추는데 어떠한 수단이라도 쓰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이 대놓고 증산을 요청한 건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라앉히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이에 WTI는 이날 장중 2% 이상 빠진 배럴당 66.67달러까지 내렸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유가는 상승 전환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4만8000배럴 감소한 4억3877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전주 36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가 한 주 만에 다시 줄어든 것이다. 재고가 줄었다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원유재고는 지난 5년 평균치 대비 6% 정도 낮다.

휘발유 재고는 140만1000배럴 감소한 2억2746만9000배럴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2만5000배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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