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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3포인트(0.52%) 내린 2439.62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특히 3분기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5730억원을 팔고 있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11조3592억원(1분기), 9조7334억원(2분기)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증시 주변 자금도 감소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4조2590억원으로 지난 6월 말(57조3648억원)보다 3조1058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67조5307억원)과 견주면 7개월 사이 무려 13조2717억원이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자금이다.
개미들이 향하는 곳은 은행이다.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50조5658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8조 56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7개월 만에 60조 5292억원 급증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과거엔 약세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는, 소위 ‘야수의 심장’이 고수익을 거뒀지만 시장 변동성이 너무 크다 보니 일단은 현금화하거나 안정적인 투자처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베어랠리는 있다고 해도… 큰 오름세는 글쎄
증권가는 코스피가 8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18.07% 하락했다. 미국 대형주들이 모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수익률(-13.58%)은 물론, 주변 국가인 일본 닛케이(-4.16%), 중국 상하이지수(12.00%) 등에 비해 더 하락했다. 과도한 우려가 증시를 끌어내린 만큼, 반등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또 8월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뚜렷한 이벤트도 없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과 11월, 12월 열릴 예정이다.
국내 소비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6월(6.0%)에 이어 7월에도 6.3% 상승하며 6%대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수준이었지만,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일 정도로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축소되는 구간에서 성장주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경기방어형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할 것”이라며 “음식료, 헬스케어, 미디어, 교육 등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의 방향성이 중요한데 중국과 유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경기와 무관한 기업이나 테마 등이 존재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선호될 것으로 보이는데, 성장주 중에선 경기 하강 및 유동성 축소에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큰 전기차, 임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의 무인화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인공지능(AI) 종목 등이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