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들어가”…90대 성폭행한 70대 이장, CCTV에는

70대 이장이 90대 할머니에 성범죄
딸이 설치한 홈캠에 범행 장면 찍혀
“엄마 안 놔줘, 꼼짝 못하게 했다”
할머니는 병원 치료…이장은 체포돼
  • 등록 2025-02-18 오전 5:38:36

    수정 2025-02-18 오전 5:38:3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농촌에서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도주한 70대 마을 이장이 경찰에 긴급 체포된 가운데, 범행 당시 홈캠에 찍힌 모습이 공개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께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여성 B씨 집에 침입해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사는 마을의 이장이었다.

사진=대구MBC 캡처
당시 A씨는 성추행에 저항하던 B씨를 유사강간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후 5시 16분께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B씨의 집에는 딸이 고령의 어머니가 쓰러질 때를 대비해 설치한 홈캠이 있었다. B씨의 딸은 홈캠을 통해 A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대구MBC에 따르면 B씨의 딸이 공개한 홈캠 CCTV에는 A씨가 B씨의 자택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당기는 모습이 찍혔다. B씨의 딸은 “엄마가 문 안 열어줬다. 엄마가 나와서 (A씨를) 밀고 나오려고 하는데 엄마를 밀고 들어가더라”며 분노했다.

사진=대구MBC 캡처
B씨의 딸은 “(A씨가) 엄마를 잡으니까 엄마가 꼼짝을 못 했다. 엄마가 등을 두드리고 해도 놔주지를 않았다”며 A씨가 범행 이후에도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는 “A씨가 (저에게 여러 차례) 통화를 하다 안 되니 주머니에서 빼서 5만원권 6장을 엄마 주머니에 넣어줬다”고 밝혔다.

A씨의 범행으로 B씨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마을 인근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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