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빅텐트로 이길 방법 0%…강제 협치 모델로 승부"[만났습니다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인터뷰
"한덕수와 단일화, 근본 없는 전략"
"국민의힘, 정당해산심판 당할 수도"
美 통상 전략 관련 "고효율 외교 추구"
  • 등록 2025-04-28 오전 5:10:00

    수정 2025-04-28 오전 5:10:00

[대담=피용익 이데일리 정치부장, 정리=박종화 조용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헌정 사상 초유 30대·0선 보수정당 대표, 제3지대를 창당한 최연소 당 대표, 진보진영 절대 우위 지역에서 초반 더블스코어 이상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고 총선 대역전극. 그랬던 그가 이번 6·3 대선에선 민주화 이후 가장 젊은 대권 후보로 나섰다. 1985년생인 그는 이제 막 대선 출마 가능 연령(만 40세 이상)을 넘겼다. 국회 의석이 3석 뿐인 작은 정당의 대선 후보지만 이 후보는 “확실한 협치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대선 승리 후 능숙한 국정 운영을 자신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만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전보다 훨씬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지난달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그는 매일 같이 전국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그는 출근길 민심을 전하며 “(거대 양당의) 검투사 정치에서 실망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정치판을 대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상 협상에서도 “외교적 지형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겠다”고 확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제기되는 반(反) 이재명 빅텐트론에 대해선 “이기는 방법이 1%도 안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이준석 후보와의 일문일답.

-가장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일찍부터 국민을 만나고 있는데 어떤 목소리를 들었나.


△국민 대부분은 이재명과 윤석열이 서로 감옥에 넣으려고 이제 끝장 대결을 벌였던 검투사 정치에서 실망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둘 다 경제 정책은 황당했다. 이 상황에서 도대체 어떤 비전을 보고 해외 투자자들이 대한민국에 투자할 수 있겠나. 대한민국 대학만 나와도 알 수 있는 황당한 공약들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보수 빅텐트론이 계속 거론된다. 이준석 후보도 언급된다..

△단일화나 빅텐트 같은 길로 가선 이기는 방법이 1%도 안 보인다. 단연코 0%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간과하는 것이 국민의힘은 절대 찍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상당하다. 이번 대선에선 더 심하다. 탄핵을 당한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걸 국민의힘 주자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동탄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이뤘다. 동탄 모델이 대선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까.

△민주당 지지율이 평균 65% 나오는 동탄보다는 전국적인 지형이 나을 것이다. 단위가 넓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국 단위 선거는 미디어 선거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으니까 해볼 만하다. 내가 동탄 모델을 언급하는 이유는 동탄 모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단일화 모델이 그렇게 쉬울 것 같으면 지난 총선 양자대결에서 왜 (국민의힘 후보가) 완패를 했나. 그만큼 국민의힘에 대한 구조적 반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계엄까지 저질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건 어떤가.

△어디서 이런 근본 없는 전략들이 나오는지를 제가 이해할 수가 없다. 한덕수 총리가 훌륭한 인품을 가지신 분인 것과 별개로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기술적인 틈도 안 보인다. 예를 들어 5월 3일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고 5월 5~6일 이후에 갑자기 생뚱맞게 단일화하자고 하자면 그 사람(국민의힘 후보)이 받아주겠으며 그걸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혹자는 국민의힘 후보가 포기하면 된다는 얘기도 하는데 그러면 ‘누구 마음대로 후보를 다른 사람한테 넘기느냐’며 가처분 신청이 걸릴 것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단일화 역사에선 항상 큰 당이 이겨왔다. 작은 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이기는 순간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무소속 한덕수 후보가 만약에 단일화 경쟁에서 이긴다면 국민의힘 당원이나 당 소속 의원이 한덕수 후보 선거운동하는 게 선거법 위반이다. 자금 지원하는 것도 선거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냉정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한덕수 대행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선거법은 공당의 후보는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하도록 한다. 국민의힘 후보가 후보직 포기라는 양식을 취하면 후보를 다시 뽑아야 한다. 다시 후보 공모를 받아야 한다. 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민주적인 절차라고 보기 없다. 당의 후보가 사퇴하면 후보 공모 절차부터 시작해야지, 어떻게 한덕수라는 사람을 입당시켜서 바로 후보 자리를 주는 절차가 있을 수 있겠나. 후보자 공모 공고는 최소한 3일은 하게 돼 있다. 5월 6일에 공고한다고 해도 3일 뒤면 5월 9일이다. 투표를 하루 한다고 해도 5월 10일, 본선 후보 등록 마감까지 하루밖에 안 남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개혁신당이 집권하면 굉장히 작은 여당이 된다. 협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개혁신당은 강제된 협치를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의석이 3석인데 (내가 출마해) 1석이 더 빠지면 2석이 된다. 그래서 당파를 가리지 않고 거국내각을 꾸릴 것이다. 국무총리부터 국회에서 교섭단체 간의 합의로 총리를 한 명 추천해 달라고 할 것이다. 합의가 여의치 않으면 다수당에서 2명을 추천하면 그중에 한 명을 고르겠다고 제안하겠다. 3부 총리(안보·전략·사회)제를 두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발표한 것도 분권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실질적인 책임 부총리로서 장관과 겸임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를 통할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각 원내 정당들에 부총리직 일부도 개방할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마크롱이 집권할 때 앙마르슈(현 프랑스 집권 르네상스의 전신)는 의석이 없었다. 그런데 집권이 가능했던 것은 의석이 많은 당이어야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다는 관점을 깨버리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서 개혁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프랑스 시민은 그걸 알기 때문에 대선을 통해 마크롱 정부를 출범시켰고 얼마 뒤 총선에서 그에게 압도적인 총선 의석을 또 몰아줬다. 그래서 선(先)대선-후(後)총선 모델로 개혁을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도 선대선- 후총선 모델로 확실한 협치 모델을 보여주겠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할 수 있을까.

△ 탄핵 심판이 무려 120일 동안 진행됐는데 그 기간 아무것도 안 한 게 국민의힘이다. 그 사이 윤석열과의 절연, 하다못해 윤리위라도 보냈어야 했다, 당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소리를 했다고, 무혐의가 났는데도 성상납 의혹을 받았다고 사실상 당에서 쫓아내 놓고는 계엄을 터뜨린 사람에 대해선 윤리위 소환 의지도 없다. 개념이 땅에 떨어진 것이다. 자기들도 이제 원칙이 뭔지 모를 것이다.

-국민의힘은 보수를 대표해 온 당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내 생각엔 정당해산심판도 당할 것이다. 만약 정권이 교체되면 정당해산심판을 걸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당이 해산되면 지역구 의원도 의석이 날아간다. 그러면 거기 있을 수 있겠나. 예전에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을 해산할 때 이석기 의원이 그 당의 핵심 간부이고 정강·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해산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정도면 그 당의 핵심 간부로 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위험하다고 말하는데 (국민의힘은) 절박함도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해산되면 이재명의 독재가 될 수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미국과의 외교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미국 같은 경우엔 나는 트럼프의 관세 중심 보호무역주의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지금 오히려 미국이 이걸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외로워지는 지점이 올 것이다. 나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구하기 괜찮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워싱턴 DC에 들어가는 순간 하버드 학부 출신이라고 하면 거기선 우러러보는 학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보는 측면이 있다. 나는 외교현장에서 그런 측면을 나라를 위해 인색하지 않게 쓰겠다. 그렇게 해서 외교적 지형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겠다. 확실히 (전과) 다른 형태의 고효율 외교를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대중 외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중국과의 과학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렛대로 삼을 수 있는 몇 가지 핵심 산업에 대해 중국이나 여타 국가를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 경쟁력을 가져야 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원한 스윙
  • 칸, '노출금지'했는데..
  • '李 신발' 품절
  • '엿 드이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