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향후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분석에 근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기대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다만 정책 경로는 전적으로 향후 경제 지표와 그에 따른 전망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 경제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 등 최근 경제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 이뤄진 만남이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떤 대통령과도 회동을 요청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이처럼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 등을 줄곧 압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시작 이후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는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 트루스소셜에서 “거의 모든 이들이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늦는 것으로 유명한 파월’은 또다시 실기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연준이 최소한 9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84.1%를 가리키고 있다. 이후 12월에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69.5% 정도를 반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