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한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윤승모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남기업의 재무책임자(CFO)인 한 전 부사장이 ‘성완종 리스트’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한 자금 실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30분께 친인척 방문을 위해 집을 나서던 한 전 부사장은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적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있어요”라고 답했다.
윤 전 부사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윤 전 부사장을 찾아가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는지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부사장이 홍 지사 측에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의 실체를 인정한 만큼 홍 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윤 전 부사장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하고 당시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알려진 이용기(43)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긴급체포했다.
수사팀은 또 지난 22일 오전 긴급체포한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에 대해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