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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난 16일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오비에도는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 2차전 합계 3-2로 미란데스를 꺾고 극적으로 다음 시즌 1부 리그 승격 자격을 획득했다.
오비에도는 2000~01시즌 라리가에서 18위에 그쳐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한 때 4부리그까지 추락할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차근차근 전력을 끌어올린 끝에 무려 25시즌 만인 2025~26시즌 1부 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2024~25시즌 라리가2에서 3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나선 레알 오비에도와 4위 미란데스와 끝장 대결을 펼쳤다. 양 팀을 통틀어 3명이나 퇴장당할 정도로 혈투가 펼쳐졌다.
하지만 레알 오비에도는 전반 39분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산티 카조를라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7분 일리야스 차리아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합계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2-1로 이긴 채 마친 레알 오비에도는 1, 2차전 합계 2-2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전반 13분 프란시스코 포르티요가 그림같은 오른발 터닝 슈팅을 성성공시켜 드라마같은 승격을 일궈냈다.
2010년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특급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카소를라는 나이 마흔에 친정팀 레알 오비에도에서 1부리그 승격을 이루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그의 전성기는 빠르게 꺾였다. 최근에는 카타르 리그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활약했다.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하다 친정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최저임금을 받고 오비에도 유니폼을 입었다.
10번이 넘는 수술과 40대에 접어든 나이 탓에 전성기 몸상태와 기량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승격 준PO 2차전에서 팀의 PO행을 결정짓는 프리킥 골을 터뜨리는 등 승격 드라마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카소를라는 다음 시즌에도 오비에도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 무대를 누빌지는 확실치 않다. 과거 아스널에서 함께 뛴 ‘절친’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그에게 아스널 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