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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히들이’. 영국 출신 배우 톰 히들스턴을 일컫는 말이다. 얼굴선이 고운 영국 ‘꽃미남’을 좋아하는 한국팬들 사이에 불리는 애칭이다. 영화 ‘토르’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히들스턴은 연극으로 연기 내공을 다졌다. 현지 공연계에서는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라고 불린다. ‘햄릿’ ‘오셀로’ 등의 비극을 절절하게 표현한 덕이다.
스크린(‘토르’)에서는 여린 바람 같았지만, 무대에서는 강렬한 배우다. 지난해 12월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한겨울의 공연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히들스턴의 연극 복귀 때문이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코리올라누스’. 2008년 ‘이바노프’ 출연 후 약 5년 만이다. 오랜만에 히들스턴을 무대에서 보기 위해 250석 규모의 소극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공연장인 돈마 웨어하우스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현장에서 혹시 표를 구할 수 있을까 싶은 기대에 노숙까지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코리올라누스’에 이어 ‘리어왕’도 한국에 상륙한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1999년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샘 맨더스 감독의 연출작이라 기대도 높다. 맨더스는 영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의 산실로 명성이 나 있는 돈마 웨어하우스의 예술감독을 10년 동안 지낸 연출가. 현대적인 의상과 무대, 웅장한 음악을 더한 실험적인 무대가 관람 포인트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사이먼 러셀 빌이 힘을 보태 묵직함을 더했다. ‘리어왕’은 ‘코리올라누스’와 같은 극장에서 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6시 30분에 상영된다.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