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혹은 마녀사냥” 트럼프 정면돌파(종합)

  • 등록 2017-04-01 오전 4:01:03

    수정 2017-04-01 오전 4:0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정면 돌파를 시사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은 대선 참패를 변명하기 위해 언론과 미디어가 역대급으로 벌이는 마녀사냥”이라며 “마이클 플린은 당연히 사면(기소면제)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의 확산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으로 러시아 스캔들의 조사를 확대하는 등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이 불거지면서 취임한 지 한 달도 못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3성 장군 출신으로 트럼프 캠프를 거쳐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에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문제까지 논의하고 이를 거짓으로 보고하면서 취임 3주 만에 전격 경질됐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의회에서 증언하는 대가로 기소면제를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플린의 변호인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정치적 마녀사냥 환경의 심문에서는 진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소면제를 요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상원 정보위원회는 플린 전 보좌관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NBC는 “상원 정보위가 현재 기소 면제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결정이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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