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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SF영화의 한 장면이라도 단박에 믿겠다. 주인공은 모기다. 머리고 몸통이고 다리고, 마디마디 붙이고 이은 모양이 이보다 정교할 순 없다. 무엇보다 크기로 압도한다. 길이 70㎝ 높이 90㎝. 한 번 구경도 못한 ‘대왕모기’다.
작가 민경익은 생명체의 삶과 죽음을 조각한다. 유전적으로 똑같은 생물을 얻는 기술인 ‘클로닝’ 리포트라 이름 붙인 점토조각이 시작이었다.
흙·강철을 골격으로 LED램프·전자부품까지 총동원했다. 태초에 모기를 위해 존재했던 소재인 양, 완벽하게 조화롭다.
내달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팔레드서울서 여는 개인전 ‘융복합의 도자조각’에서 볼 수 있다. 세라믹·스테인리스스틸·LED램프·볼트·아크릴. 700×450×900㎜. 작가 소장. 갤러리팔레드서울 제공.